-봉고3 LPG, 보조금 적용 시 다마스 라보스와 가격차 거의 없어
-국내 유일 기아 봉고3 LPG, 주문량 크게 늘어


정부가 올해부터 10년 이상 된 1t 노후 경유 화물차를 조기 폐차하고 1t 소형 LPG 트럭을 구매할 때 최대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자 한국지엠이 판매중인 0.8ℓ LPG 경상용차 라보와 다마스 판매가 주춤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적용 시 LPG 1t 트럭과 가격차가 크게 좁혀지기 때문이다.

11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중인 1t LPG 트럭은 기아차 봉고3가 유일하다. 가격은 1,494~1,597만원으로 구매 보조금 400만원과 1t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금을 더하면 최대 565만원의 구매 혜택이 주어진다. 이 경우 실제 가격이 929~1,032만원으로 떨어져 838만~873만원의 라보(일반형 기준), 988만~1,013만원 다마스(밴 기준)와 비슷한 수준이 형성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우선 이달 18일까지 사전 신청자 모집을 받되 당초 지원 대상인 950대를 넘길 경우 예산내역 조정 등을 통해 최대 3,000대까지 LPG 1t 트럭 보조금 대상을 늘릴 방침이다. 이외에 LPG 충전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그러자 한국지엠도 반격에 나섰다. 이달 들어 라보와 다마스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든 것. 무이자 할부와 함께 구매 후 처음 1년 간 월 1만원만 납입하고 그 후 36개월 할부를 적용하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도 내놨다. 가뜩이나 창원공장 가동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연간 8,000대 정도 생산되는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규모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게다가 봉고3 LPG 보조금 지원 물량이 3,000대까지 늘어날 경우 여파는 더욱 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최근 봉고3 1t LPG를 찾는 사람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판매된 5만9,254대의 봉고3 가운데 LPG는 402대(0.6%)로, 월 평균 33대에 그쳤지만 보조금이 시작된 지난달에는 99대로 크게 증가해 보조금 파워가 입증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에선 지원금 대상 차종이 하나 밖에 없음을 들어 또 다른 특혜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국내 전체 미세먼지 배출원 중에서 도로이동오염원의 최대 발원지가 상용차이고, 이 중 80% 이상이 1t 경유 트럭인 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LPG 업계 관계자도 "1t LPG 트럭에 보조금을 한정한 배경은 1t 경유 트럭의 국내 미세먼지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며 "1t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다시 1t 경유차를 구매할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미세먼지 저감에 또 다른 비용을 써야 하는 점도 감안한 환경적 조치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PG 1t 트럭에 대한 구매력이 생겨나자 기아차는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사업단이 개발한 차세대 LPDi 엔진 탑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재 연간 10만대 규모의 포터2에도 LPG 엔진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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