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뉴욕에 제2 본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일부 정치인 등이 “지나친 특혜를 줬다” “집값이 오른다”며 반대하고 나선 탓이다. 10년간 2만5000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던 뉴욕주와 뉴욕시엔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 “아마존이 제2 본사 중 한 곳을 뉴욕에 세우려던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굳이 뉴욕을 고집하진 않겠다는 취지다. 아마존은 아직 뉴욕에서 건물을 임대하거나 사지 않았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초 제2 본사 대상 도시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내셔널 랜딩과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를 각각 선정했다. 버지니아주 의회는 즉각 아마존을 위한 세금 감면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뉴욕주는 사정이 다르다. 일부 정치인의 반발 때문에 올해 중 아마존에 약속했던 30억달러(약 3조3720억원) 상당의 세금혜택 패키지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2 본사가 들어설 퀸스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임대료 부담 상승, 젠트리피케이션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반대파인 마이클 지아나리스 뉴욕주 상원의원은 최근 뉴욕주 재정 계획을 심사하는 공공사업조정위원회(PACB) 위원에 내정됐다. 아마존 제2 본사 유치 건을 무효화시킬 수 있는 자리다. 지아나리스 의원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세금 감면 없이도 뉴욕시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아마존이 세금 혜택이 없다고 본사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면 그건 그들의 결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의회는 아마존 제2 본사 유치와 관련 의혹을 파헤친다며 작년 12월부터 연달아 청문회를 열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5일 “아마존이 제2 본사가 들어설 뉴욕에선 노조를 허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아마존의 무노조 정책을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청문회에서 브라이언 휴스맨 아마존 부사장은 “우리를 환영해주는 커뮤니티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반대파를 비판하고 나섰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8일 “만약 아마존이 뉴욕으로 오지 않는다면, 일부 지역정치인들의 반대 탓”이라며 “아마존을 막은 그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퀴니피액대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뉴욕시민들은 아마존의 뉴욕 진출에 57%가 찬성(반대 26%)한다고 답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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