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자리에 머물러선 통신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LG유플러스의 한 고위임원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CJ헬로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가 잇따라 내딛는 ‘파격 행보’의 배경에는 이런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동통신 시장과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각각 3위다.

우선 이동통신 시장에서 데이터 요금제 경쟁을 주도했다. 작년 2월 업계 최초로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월 8만8000원짜리 ‘속도·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다. 5월 들어선 해외로밍 분야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놨다.

글로벌 강자들과도 잇따라 손잡고 있다.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 이어 11월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현회 부회장(사진)이 작년 7월 취임한 이후엔 판을 흔들겠다는 결기가 더 강해졌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3위 사업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작년 8월 자사 모바일 가입자 모두에게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인터넷업계와 방송업계가 유튜브의 시장 잠식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을 높여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작년 1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5G에서 1등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LTE(4세대 이동통신)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에서도 사용하기로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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