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산업 침체에 집값 '우수수'
"시세 떨어지면 환불" 조건까지 등장

'창원 유니시티' 조감도.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경남 창원시 ‘창원중동유니시티1·2단지’에서 총공급가 보다 4000만원 이상 저렴한 분양권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016년 분양 당시 2146가구 모집에 20만6764명이 청약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2년 반 전만 해도 아파트 한 채에 웃돈이 3000만원까지 붙었다. 하지만 지역산업기반 붕괴,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분양권값이 분양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마이너스 피 4000만원 매물 속출

의창구 중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창원중동유니시티2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4억4392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분양가 4억6760만원에서 2300만원 가량 내린 수준이다. 발코니확장 등에 지급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매입가 대비 4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전체 공급물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중대형(84~99㎡) 분양권이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의창구 중동 A공인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이 유이자로 진행됐기 때문에 입주를 앞두고 자금 압박을 받은 소유주들이 물건을 쏟아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해 공급된 ‘창원중동유니시티3단지(12월·1465가구)’ 전용 84㎡ 분양권도 최근 분양가 대비 4000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웃돈이 1500만원까지 붙어 있던 주택형이다. 의창구 중동 B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에 급급매로 마이너스 5000만~6000만원에 나왔던 물건들이 소진된 이후 남은 물건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중동유니시티1·2단지’는 옛 창원 39사단 부지에 최고 42층, 20개 동, 전용 59~135㎡ 총 2867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2016년 4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1298만원을 기록했다. 당시 인근에서 공급된 단지에 비해 3.3㎡당 150만원정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원중동유니시티3·4단지’는 같은 해 10월 공급됐다. 이 단지 역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총 2906가구 모집에 6만1237명이 청약 통장을 던졌다. 최고 청약 경쟁률은 104.13대 1에 달했다.

◆중소형은 그나마 선방

‘창원중동유니시티1·2단지’의 전용 59~72㎡ 분양권은 분양가와 같거나 500만~1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나온 물건이 모두 팔렸다. 이후 소폭의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4000만원 가량 붙은 중대형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의창구 중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직접 중개한 전용 59㎡ 5가구 가운데 3가구가 외부 투자자였다”며 “가격이 많이 떨어지자 부산 등에서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보장제’까지 등장

공급 과잉과 지역 산업기반 붕괴가 분양권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창원시에는 2014~2015년 아파트 2만992가구가 공급됐다. 이어 2016년 2만1007가구가 추가로 분양됐다. 이들 물량이 줄줄이 입주하면서 창원시에선 어느 때보다 입주 물량이 풍부한 상황이다.

아파트가 넘치다 보니 미분양 물량도 많다. 지난해 11월 기준 창원시의 미분양 물량은 6765가구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3월 605가구를 공급한 회원동 ‘e편한세상창원파크센트럴2단지’에는 290명만 청약 통장을 던져 평균경쟁률이 0.48대 1에 그쳤다. 2017년 12월 ‘동창원서희스타힐스’ 분양에선 235가구 모집에 86명만 청약 통장을 던졌다. 작년 3월부터 11개월째 분양을 진행 중인 ‘창원롯데캐슬프리미어’는 지난해 9월부터 ‘분양가보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준공 1년 후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으면 분양금액과 확장비 등을 환불해주는 제도다. 부진한 분양성적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처럼 공급이 많은 데 반해 수요는 줄고 있다.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지역 기반산업이 무너지면서 창원시의 인구는 10년 연속으로 줄었다. 2013년 창원시의 순이동인구는 마이너스 1만3497명이다. 유출인구가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이후 매년 1만 명 안팎이 창원시를 떠났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C공인 관계자는 “공장 폐업 등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주택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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