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저 운전자 죽기살기로 보복운전 한 거네요."

운전 중 보복운전을 당했다고 생각한 A씨가 스마트 국민제보를 통해 경찰에 신고하자 담당 경찰에게 돌아온 대답이다.

사건이 일어난 시각은 지난 28일 오전 8시경. A씨는 2차로로 주행하다가 가야cc앞에서 생림방향으로 좌회전하기 위해 1차로로 차선변경을 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이 상황에서 뒤차와 순간적으로 거리가 좁혀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차선 변경을 하는 찰나 뒤차는 가속을 해서 제 차 쪽으로 붙였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곧이어 충격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A씨 차 앞으로 끼어들기 위해 상대편 차량 운전자 B씨가 편도 1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위험천만한 주행을 했기 때문이다.

A씨는 "B씨 차량이 계속적으로 중앙선 넘어서 제 차를 밀어붙이자 저는 당황해서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사고는 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면서 "계속해서 위협 주행을 하길래 큰 사고가 날 것이 우려되어 우선 속도를 줄여 양보했다"라고 말했다.

B씨 차량은 A씨 차 앞에 들어오자마자 급정거를 수차례 하는 모습이다. 누가 봐도 고의적인 급정거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A씨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어서 추월했는데 상대방은 제 추월을 막으려고 핸들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난 A씨는 "왜 그러는지 얼굴 보고 물어보고 싶어서 비상등 켜고 갓길에 정차했다. 저 정도 보복운전이면 상대방도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지나쳐 갔다"면서 "정말 죽일 생각이었는지 묻고 싶어 15분 동안 따라갔다"라고 말했다.

결국 B씨의 회사까지 다다랐다.

눈이 의심되는 보복운전을 하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_보복운전을 위해 중앙선 침범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영상 보배드림)

"왜 그러신 겁니까?"

"내가 1차로로 잘 가고 있는데 2차로에서 저를 추월하여 좌회전하는 게 너무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나는 깜빡이도 켜고 앞차 뒤차 공간 보고 끼어들었는데. 뭐 사람마다 기분 나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좁은 도로에 중앙선 넘어서 위협한 거까지 부족하여 앞에 들어와서 급정지를 했나요?"

"개가 지나가서..."

"개가 지나갔다고요? 그럼 급정지 네 번 했으니 개 4마리가 순차적으로 지나갔었겠네요? 블랙박스 확인해보겠습니다."

"..."

"운전하다 보면 화가 날 수도 안 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보복운전 아닌가요?"

"저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저는 블랙박스 영상도 있고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당신의 보복행위는 명백하니 처벌받고 나도 잘못한 거 있으면 처벌받읍시다."

"제가 죄송한 걸로 마무리하면 안 될까요."

A씨는 "B씨가 진심으로 보복행위 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면 저도 사과하고 신고도 안 했을 것이다"라면서 "그의 행동이나 말투로 봤을 때 분명히 재발 가능성이 있어서 고민 끝에 신고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1분여 위협운전 당해보니 어깨도 결리고 어이가 없어 불면증까지 생겼다"라면서 "상대방이 기분 나쁠만한 운전을 했다는 지적은 저도 인정한다. 잘못한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운전 중 혹시 이런 상황이 생기면 뒤차를 위해 비상 깜빡이를 켜서 보복운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좌회전 차선에서 멀쩡히 기다리던 사람들은 호구라서 기다리는 건가? 저런 식으로 끼어드는 건 민폐 운전이라 생각한다", "끼어든 후 사과의 의미로 비상등을 켜거나 손인사하면 대부분의 운전자분들은 이해해 주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 "보복운전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블랙박스 차량이 원인 제공을 한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블랙박스 운전자가 크게 잘못한 건 없어 보인다. 저 정도 차로 변경 추월은 흔한 일인데", "깜빡이 켜면서 들어오는 순간 쏘나타가 가속을 해서 차간 거리가 좁아보이는 것이다. 소나타 운전자가 가속안하고 정상 속도로 운행했으면 차간 거리는 차선변경 하기에 충분하다"라는 상반된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그렇다고 저렇게 목숨 내놓고 위협할 일인가? 중앙선 넘어서 정면충돌이나 2차 사고로 타인까지 죽일수 있는 일인데. 사람에 따라 화가 날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내 목숨 걸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할 일인것 같지는 않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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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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