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22년 월드컵 특수에 한국 기업들 참여 기대"
스마트그리드 등 7건 MOU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새해 첫 정상회담을 하고 육상교통 인프라 및 신산업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벌어지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와 60척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타밈 국왕에게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한국 정부가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한국 LNG 수입량의 약 31%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양국은 이날 스마트그리드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카타르는 ‘카타르 비전 2030’이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유가 회복, LNG 증산 계획, 월드컵 특수 등으로 올해 경제전망이 양호한 국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하마드국제공항·항만 확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타밈 국왕은 이에 한국 기업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하며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교통 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해 당국 간 실무위원회를 열고 해상교통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전 2030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해 보건·의료, 농·수산업, 교육·훈련, 치안 등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카타르는 이날 비공개회담에서 한국산 LNG선을 우선 도입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사드 빈 셰리다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카타르가 50척의 LNG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60척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는 한국과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뒤 이어진 오찬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 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세일즈’에 나섰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한 LNG선 대부분이 한국 3대 조선소가 제작했다”며 “새로 도입할 60척도 한국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벌어진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8강전과 관련한 가벼운 대화도 오갔다. 문 대통령이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카타르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하자, 타밈 국왕은 “한국 같은 강한 팀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 아주 많이 축하할 만한 기쁜 소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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