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는 월 50만원도 못받아
65세 이상 수급자 5년새 1.5배↑
국민연금을 월 100만원 이상 받는 수급자가 지난해 20만 명을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급자의 75%가량은 월 50만원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477만 명에게 연금 20조7500억원을 지급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급여비는 전년보다 8.7% 늘었다. 급여 종류별 수급자는 일정 연령 이상에게 지급하는 노령연금이 377만9000명(83.8%)으로 가장 많았다.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54만 명으로 전년보다 6.5% 늘어났다. 이들은 월평균 91만원의 연금을 받았다.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2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다.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도 10명으로 증가했다. 최고 수령액은 월 204만6000원으로 공무원연금 평균 수령액(월 240만원)보다 적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377만9000명) 중 75%인 285만9000명은 월 수급액이 50만원 미만이었다. 전체의 19%가량인 71만8000명은 월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을 받았다.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노후소득 보장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부부 모두 노령연금을 받은 수급자는 29만8733쌍이었다. 부부 합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연금액은 월 327만8000원에 달했다. 수급자 중 62세(2018년 첫 수급) 이상은 411만 명으로, 5년 전보다 1.6배 많아졌다. 65세 이상은 312만 명으로, 5년 전 대비 1.5배 증가했다.

연금액을 늘리기 위해 노령연금 수급 시기를 연기한 뒤 연금을 받은 수급자는 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5.7% 증가했다. 건강 상태나 경제력이 양호한 경우다. 이들의 평균 연금액은 월 90만원이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기준 44.5%인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 대비 연금액)을 45% 또는 5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월 보험료도 현행 9%보다 높은 12% 또는 13%를 내게 하는 방안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기초연금만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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