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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본사 삼킨 '밀크티 신화'…해외 식음료社·사모펀드 군침

프랜차이즈 '공차' 매물로
매각가 4000억~5000억 전망
마켓인사이트 1월20일 오후 4시15분

‘밀크티 신화’로 유명한 차(茶)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공차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법인명)를 팔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내정했다. 매각 대상은 이 회사 지분 100%다.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공차코리아는 2017년 초 본사인 대만 로열티타이완(RTT)을 사들였다. 이번에 팔리면 국내 판권을 가진 한국 법인이 해외 본사를 삼킨 뒤 매각에 성공하는 첫 사례가 된다. 국내외 대형 음식료회사와 몇몇 PEF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맹점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뒤 회사를 성장시켜 매각까지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이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공차코리아(법인) 지분 100%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이르면 올 상반기 공차의 새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차코리아 지분은 유니슨캐피탈과 공차를 처음 한국에 들여온 ‘주부 사업가’ 김여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가 각각 76.9%와 23.1%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공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5억원이었다. EBITDA의 15~17배 수준인 해외 프랜차이즈 거래 배수를 감안할 때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프랜차이즈는 ‘PEF 투자의 무덤’으로 불린다. 프랜차이즈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최저임금 인상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숱한 투자 사례 속에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경우는 VIG파트너스의 버거킹, 로하틴그룹(TRG)의 BHC 등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투자은행(IB) 업계가 공차의 성공적인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건 전체 매출 가운데 가맹사업 비중이 30%에 불과한 사업구조 때문이다. 공차 매출의 70% 이상은 국내와 일본 직영점 매출, 15개국에 걸쳐 있는 가맹점 로열티에서 나온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맹점을 무리하게 확대한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가맹점 매출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구조를 갖게 된 건 2014년 말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이 인수 초기부터 내실화와 글로벌 확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신규 출점을 자제하는 대신 2015년 일본에 직접 진출한 것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분석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진출 3년 만에 7개 직영점과 17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식료 업체가 일본에 직접 진출해 성공한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2016년 208억원이었던 순현금(글로벌 사업 연결 기준)은 지난해 332억원으로 50%가량 늘었다.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를 선호하는 국내외 PEF들이 공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에 경쟁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과 한류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해외 대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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