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규제 완화에도 미지근
경영환경 불확실·자본금 부담도
케이뱅크(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을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당초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업체가 많지 않아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후보로 꼽히던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잇따라 사업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인터파크는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전례가 있어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예년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본업인 유통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인터파크와 NHN엔터테인트먼트 모두 오는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개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에 적극적인 곳은 키움증권 정도다.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이 참여 후보로 거론되지만 사업 참여 가능성은 미지수다. 농협은행은 실무진이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아직 참여 의사가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 같은 ‘미지근한’ 분위기에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 17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산업자본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참가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데 따른 부담감이 커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각각 4800억원과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조달한 것을 감안하면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대 두 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인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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