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90분 가량 면담했다. 백악관은 이후 “2월말께 2차 미·북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과 후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두차례(오후 5시 기준) 미팅을 했다.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대략적인 시기를 못박았다는 점에선 진전을 이뤘지만 몇가지 궁금증도 남겼다.

① 2차 정상회담 날짜, 장소 왜 안나왔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회동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90분간 비핵화와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며 “2차 정상회담은 2월말께(near the end of February)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워싱턴공동취재단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측이 비핵화 협상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요구해온 비핵화 문제나 북한이 제기해온 제재 완화 문제에 있어 양측의 이견이 좁혀졌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②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았나

당초 국내외 언론은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친서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평소와 달리 침묵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도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동 사실이나 면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전 김영철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담은 커다란 봉투를 손에 들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공개했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③ 스티븐 비건, 스웨덴 갈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웨덴의 한 국제회의에 참석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러 갈지도 관심이다. 비건 대표는 지난 8월말 임명 후 5개월째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최 부상을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 김영철의 워싱턴 방문이 만족스럽게 끝나면,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만남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비건 대표는 17일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김영철을 영접했고, 18일 오전과 오후에도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났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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