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成都商报 기사 스크린샷]

학교 앞 문방구에 스마트폰을 갖다놓고 운영하는 '모바일게임 오락실'이 중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노린 마케팅인데, 중국 관할기관에서는 "현행법으로는 규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간신문 청두상빠오(成都商报)는 최근 쓰촨성 청두시 소재의 소학교(초등학교) 곳곳에서 학생들이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대여하는 문방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학교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 문방구가 마련한 테이블 앞에 옹기종기 모여 친구들과 스마트폰 게임을 즐긴다. 한국의 문방구에서 오락실 기계를 비치해 초등학생 손님들을 유혹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신문은 1월 9일 오후 4시 칭양구 샹시 소학교가 교문을 개방하자 학생들은 홍수처럼 '두두문구점'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책가방을 멘 학생 7~8명이 머리를 맞대고 둥글게 모여 섰다. 일부 학생들은 쪼그려 앉아서 내부를 구경하거나 차례를 기다렸다. 이들은 2인용 스마트폰 대전 게임 '만혼계약(万魂契约)'을 즐기고 있었다.

학생들은 문구점에서 게임 캐릭터 카드를 2위안(약 330원)에 구매한 후, 카드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해서 게임에 접속했다. '만혼계약'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41개지만, 82위안으로 모든 캐릭터를 구매할 수는 없다. 각 카드는 봉인되어 있어 구매 전까지는 어떤 캐릭터가 새겨져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동일한 캐릭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캐릭터가 업그레이드된다.

['만혼계약(万魂契约)']

게임에 필요한 스마트폰은 문구점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 스마트폰을 소유한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문구점 주인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카드를 팔기가 쉽지 않다"며 "학생들은 카드를 산 후 스마트폰을 빌려서 게임을 한다"고 전했다. 문구점은 카드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부터 스마트폰을 구한다.

영업사원은 게임에서 얻은 포인트로 스마트폰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필요한 포인트는 1만5000점이다. 그러나 신문은 "1만5000점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점수를 얻으려면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만혼계약' 개발사에 연락하려고 했으나 접촉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모바일게임 오락실'은 중국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소학교 200미터 내에 PC방을 운영하면 안된다는 내용은 있지만, 문구점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영업사원은 "우리를 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만혼계약(万魂契约)'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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