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침체 터널 속으로

S&P500 기업 1분기 1.8%
10% 넘던 작년 4분기와 대조
"트럼프 감세 호시절 끝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10~20%대에서 올해 1∼3%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금융데이터 조사업체 팩트셋의 전망을 인용해 올 1분기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팩트셋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역시 각각 2.9%와 3.6%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10%가 넘는 이익 증가율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고 재정지출을 늘린 덕분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감세와 경기부양책 효과가 줄어들면서 이익 증가율이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점도 기업에 부담이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팩트셋은 작년 4분기 미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6%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이익 증가율 25.9%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4분기 기업 이익이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추정치를 89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기대보다 저조했던 게 주요인이었다. 메이시스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보합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낮췄다. 델타항공 아메리카에어라인 등 항공사와 에너지 기업들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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