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참관한 삼양그룹 김윤 회장(왼쪽 여섯번째)과 주요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양그룹 제공

식품기업들이 연초부터 신사업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기간 저성장 국면에 돌입한 본업 탓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필요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경영진과 함께 둘러봤다.

CES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 및 가전 기술 전시회로 삼양그룹 경영진이 CES를 참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이번 참관에 삼양사 57,500 -1.20%, 삼양바이오팜 등 계열사 대표 및 주요 경영진들을 모두 데려갔다. 1924년 세워진 삼양사는 설탕, 밀가루, 유지, 전분당 등을 만드는 식품·화학 회사고 삼양바이오팜은 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삼양사는 본업인 설탕시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침체되기 시작하자 의약과 화학부문을 강화해 식품회사에서 종합화학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김 회장은 이번 CES에서 차량,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3D프린팅, 인공지능(AI),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둘러보며 삼양그룹의 화학, 식품,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과 연계 방안을 찾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경영진과 공유했다.

특히 삼양사의 화학소재 사업부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주력 사업이어서 주요 고객사가 이번 전시회에 대거 참가했다.

현재 삼양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국내외의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 제조 업체, 전기·전자 관련 업체로 공급되고 있다. 또 글로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정보전자 소재도 공급 중이다.

김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의 본질을 재정의 하는 수준을 목표로 디지털 혁신에 주력해야 한다"며 "경영진과 임원이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해 기술 이해도를 높일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과 손을 잡고 AI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여온 롯데는 올해부터 계열사에 본격적으로 4차산업혁명 기술들을 도입키로 했다.

AI 플랫폼 구축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신년사에서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전환" 등을 언급하며 디지털로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이미 2017년 롯데제과 160,500 -0.31%는 AI로 연구개발한 '빼빼로'를 내놨다.

수천만 건의 소셜 데이터, 결제용단말기(POS) 판매 정보,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흐름 등의 정보를 취합한 뒤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트렌드를 예측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이상적인 조합의 신제품을 추천해주는 원리를 통해서다.

이렇게 탄생한 '빼빼로 카카오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는 생산 전량이 완판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챗봇(Chatbot·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APP)을 백화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챗봇과의 대화로 상품 추천, 매장 설명 등을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도 식품 계열사에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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