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달리 중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둔화 탓이란 분석이 많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14일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올 1분기(1~3월)까지는 경기 바닥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과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의 스탠스 변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에선 장기금리가 오히려 하락폭을 확대한 것. 박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국내적인 경기둔화 요인에 대한 우려가 높아서 인데 최근 중국에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자 중국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인민은행이 지난해 4분기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언급하며 기존의 '중립적인'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곧바로 지급준비율을 100bp 인하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재정정책도 잇따를 것"이라며 "작년 4분기부터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강조하며 지방 정부의 특수채 발행을 통한 인프라 투자를 독려해왔는데 이에 힘입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3개월째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정부는 양회 이전에 지방 정부의 채무한도를 확대하며 지방채 발행을 통한 인프라투자 시점을 앞당겼고 연초부터 개인과 기업에 대한 감세 조치를 연이어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기대응 정책의 시차를 감안할 때 1분기까지는 중국 경기의 바닥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수출지표의 경우 계절적 요인에 더해 관세 인상을 예상한 선주문 효과가 끝나며 가파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 지표 역시 최근 하락폭이 확대됐는데 도시 신규고용 증가율이 1%대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고용 둔화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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