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택시 하루 평균 호출
연말 낀 지난달 165만 건 돌파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 택시’의 월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풀(승차 공유) 서비스 도입을 놓고 택시업계가 카카오 택시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도리어 사용자가 늘어나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의 지난해 12월 월간 실사용자(MAU)가 1000만 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달 카카오T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165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47만 건, 10월 150만 건, 11월 156만 건에 이어 12월에도 호출이 늘어났다. 카카오T 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 숫자도 전국 택시기사의 85% 수준인 23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월간 사용자 1000만 명은 역대 최대치”라며 “택시업계가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카카오 택시 이용자는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카풀 도입을 추진하자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말 택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2월 카카오 택시 이용자 수 증가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상당수 택시기사가 승객이 많이 찾는 카카오 택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단체들 말대로 현장에서 (카카오T 택시) 콜을 안 받으면 일선 기사들만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택시업계 보이콧 속에서도 이용자 수가 늘어난 건 록인(lock-in·가두기)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미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다른 앱을 쓰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풀 갈등을 풀기 위해 택시업계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카풀에 반대하는 택시기사가 두 번째 분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28일 사회적 대타협기구 출범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택시업계는 카카오를 포함한 모든 카풀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며 참여를 거부했다.

택시업계는 이달 중 카카오택시에 대항할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원택시’를 내놓는 등 자체 혁신을 꾀하고 있다. ‘착한 택시’를 표방하는 티원택시는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도 택시를 부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사들이 목적지를 보고 승차를 거부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다. 티원택시에는 4대 택시 이익단체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이 5%씩 공동 출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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