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 경고음이 새해 들어 한층 커졌다.

KDI는 13일 발표한 ‘2019년 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경기 둔화를 언급했으나 ‘다소’, ‘점진적으로’ 등으로 표혔했다. 하지만 이번엔 이런 수식어를 빼며 경기 둔화를 강조했다.

KDI의 평가가 나빠진 데는 내수 침체에 수출 부진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작년 11월 4.1%(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지난달엔 1.2%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 쌍두마차’로 불리는 반도체(-8.3%)와 석유화학(-6.1%)이 동시에 부진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내수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KDI는 “소매판매액 증가 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 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작년 8월 5.7%, 9~10월 2.8%, 11월 1.0% 등으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작년 10~12월 석 달 연속 100을 밑돌았다. CCSI가 100을 밑돌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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