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도미니크 그리브 보수당 의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반대편에 선 보수당 내 초당파 의원들과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메이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브렉시트 정국 향방이 결정되는 사실상의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당 내 초당파 의원 모임은 도미니크 그리브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메이 정부에서 각각 국방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지낸 마이클 팔론 의원과 저스틴 그리닝 의원, 켄 클라케 전 재무부 장관 등 6명의 전직 장관을 포함해 20명 안팎의 보수당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법제처장 출신인 그리브 의원은 ‘노딜’과 ‘메이딜’에 모두 반대하면서 다른 대안을 도출하자고 주장한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15일 영국 하원에서 부결되면 영국 정부가 사흘 안에 ‘플랜B’를 들고 오도록 한 결의안도 그의 작품이다.

초당파 의원들은 지난 8일 의회 동의 없이 영국 정부가 ‘노딜’ 준비 예산을 못 쓰도록 하는 재정법 수정안에도 찬성표를 던지며 메이 총리를 압박했다.

다만 이들은 21일 이후 메이 총리가 들고올 플랜B에 동조하거나 의회에서 나올 새로운 대안을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 총리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리브 의원은 지난 11일 충분한 논의를 위해 일단 브렉시트를 연기하자고 메이 총리에게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

알린 포스터 DUP 대표도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그를 비롯한 10명의 DUP 의원 전원은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의회 동의 없이 노딜 예산 사용을 금지한 재정법 수정안과 플랜B를 요구한 결의안에 모두 반대표를 던지며 메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DUP는 노동당이 추진 중인 내각 불신임안에 반대하지만 북아일랜드가 브렉시트 정국에서 계속 소외되면 얼마든지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당 출신인 존 버커우 의장도 하원 의사 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버커우 의장은 9일 영국 정부의 플랜B를 강제하는 안건을 직권 상정해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메이 총리는 “버커우 의장이 그런 결정을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런던=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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