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EPA)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북한과 대화가 나아가고 있다”며 “올해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강화 방침을 고수해왔던 미국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허가하는 유화 제스처도 취했다. 미·북간 물·밑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북 협상과 관련해 “좋은 소식은 현재 북한과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논의되는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진 않겠지만 이 대화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기존의 FFVD 원칙을 확고히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북간 고위급 회담이 이번주 중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기는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이 끝난 직후인 이달 16~19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장소는 지난해 11월18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고위급 회담의 재개 성격인 만큼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놓고 ‘빅딜’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북 접촉을 앞두고 미국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의약품 같은 인도적 지원은 가능하도록 하는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구호단체에 전달했다고 11일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 구호단체 관계자의 방북(訪北) 금지를 해제하고 북한으로 보내는 인도주의 물자를 봉쇄하던 조치도 완화하기로 했다. 수개월간 미국은 북한을 전방위 압박하며 숨통을 바짝 조여왔던 미국이 처음으로 대북 제재 완화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방한 당시 밝힌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미 측의 유화 제스처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조치가 바람직하지만 비핵화 협상에 직접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비핵화 전 대북 제재 완화 여부에 대해선 “단 하나의 변화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 유지 방침을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