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동남아 여행 감소·현상유지 속
유럽은 작년보다 20% 증가세

"항공노선 늘고 상품 다양화
이달 말부터 수요 더 늘 것"

유럽 패키지여행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인 크로아티아 항구도시 스플리트. 한경DB

겨울철 유럽여행 수요가 늘면서 유럽 패키지여행이 침체된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겨울 여행 성수기인 1~2월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지역 패키지여행 예약은 예년에 비해 줄거나 현상 유지에 그친 데 비해 유럽은 15~2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유럽여행 인기가 침체된 아웃바운드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증가하는 겨울 유럽여행

여행업계에선 1월과 2월 겨울 시즌을 유럽여행의 비수기로 분류한다. 대부분 여행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 등 따뜻한 지역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 열풍이 시작된 2017년부터 1~2월 유럽여행 비수기 예약률이 올라가면서 이 같은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 1, 2월 유럽 패키지여행 예약(1월10일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와 17% 증가했다. 2년 전인 2017년 1월보다는 3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증가세가 가파르진 않지만 유럽이 장거리 여행지임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 측은 유럽여행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서유럽의 꾸준한 인기에 스페인과 터키, 러시아가 가세하면서 유럽 패키지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번 겨울 시즌 유럽 패키지여행 판매가 지난해보다 최대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중·고교 겨울방학 시작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1월 말부터 설 연휴가 있는 2월까지 유럽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형진 모두투어 팀장은 “1월 현재 일본과 동남아, 하와이 등 패키지여행 예약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15~30%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유럽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리해진 유럽여행 패키지 수요 증가

겨울철 유럽 패키지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은 유럽행 항공 노선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뿐 아니라 외국항공사에서도 운항 편수를 늘리면서 이전보다 여행이 편리해지고 상품도 다양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이어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유럽행 직항 항공편 운항을 늘렸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부터 인천과 부산, 대구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여행업계에선 줄어든 시간과 비용 부담 외에 여행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장거리 여행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간 것도 유럽여행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을 배경으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유럽의 역사와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은 “여러 도시와 국가를 둘러보는 연계관광이 일반적인 유럽여행 특성상 정해진 일정과 코스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패키지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도시와 국가를 연계한 기존 상품 외에 역사와 문화, 예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여행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