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1인당 결혼식 평균 비용은 5198만원이다. 이는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한 비용이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결혼식 비용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조율하던 남녀는 그렇게 부부가 된다.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33세 남성 A씨는 불행하게도 결혼 준비 비용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려고 생각 중이다.

A씨는 "처음부터 결혼 전제로 만났고, 여자친구도 프러포즈를 흔쾌히 승낙했다. 순탄하게 결혼을 하게 될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 커플에게도 역시나 문제가 발생했다. 주택 구입 비용 때문이다.

여자친구는 "그동안 모은 돈이 5000만 원인데 그 중 1000만 원은 결혼 자금으로 두고 나머지 4000만 원을 친정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한 것.

여자친구는 "그동안 못해드린 것이 너무 많아 이거라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가진 돈을 합쳐보니 총 1억 2000만 원. 여자친구는 자신의 직장 근처에 신혼집을 구하고 싶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1억 남짓의 돈으로는 무리였다. 2억 5000만 원은 있어야 작은 전셋집이라도 마련할 수 있었다.

A씨는 여자친구에게 부족한 돈 1억 3000만 원 정도는 대출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상의했다.

여자친구는 A씨의 의견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고 나섰다. 신혼 초부터 대출을 받으면 결혼 생활이 힘들어질 것 같다는 이유였다.

그러던 여자친구는 A씨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말을 했다.

"A씨, 당신 부모님께 빌리면 안 될까? 매달 갚아 나가면 이자를 아낄 수도 있고 말이야. 그리고 아들 결혼한다는데 조금 보태주실 수 있지 않아?"

A씨는 귀를 의심했다. '지금 장난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A씨가 분노하자 여자친구는 "좀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나도 부모님께 말씀드려 볼 테니, 너도 부모님께 드리려던 4000만 원을 내놔라"고 대응했다.

여자친구는 발끈하면서 "그건 왜 건드리려고 하냐"라며 "결혼하면 시댁에 집중하느라 친정에 신경 쓰지도 못할 것 같아 보답해드리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후 A씨는 여자친구와 화해를 하기 위해 만났지만 계속 싸움만 이어졌다. 아무리 고민해 보아도 여자친구와의 결혼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는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고 문자를 보냈다. 여자친구는 "나쁜XX"라고 답했다.

A씨는 "제가 문제인 거냐. 여자친구 말 처럼 제가 나쁜XX인 거냐. 여자친구의 발상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이런 것으로도 싸우는데 결혼하면 더 크게 싸울까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헤어지는 것이 정답", "전형적인 내로남불", "여자친구가 정말 이기적이다", "겨우 1000만 원 결혼 자금으로 내놓고, 욕심이 과하다", "왜 결혼할 때가 되면 효녀, 효자가 되는 걸까? 평소에 잘하지", "4000만 원 친정에 돈 드리고 신랑, 신부 각각 동일한 금액을 내는 게 좋겠다", "5000만 원 모은 것 확인했나. 처음부터 1000만 원만 있어서 저렇게 말한 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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