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위기를 기회로 - 창업 기업인의 꿈과 도전

최근 2년간 AI인력 1500명 채용
네이버는 올 6월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사내에는 ‘N20’이라는 태스크포스(TF)가 꾸려져 네이버의 역사와 현황, 향후 과제를 총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성년을 맞은 네이버지만 마냥 자축만 할 분위기는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기술 격변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정보기술(IT)업계가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온라인 중심인 기존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이동수단) 등을 아우르는 ‘기술회사’로 진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네이버가 선보인 신기술에서도 이런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연결된 로봇 팔 ‘엠비덱스’(사진 왼쪽),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 없이 길을 찾는 안내 로봇 ‘어라운드G’, 딥러닝 기술 기반의 운전 보조장치 ‘ADAS 캠’ 등이 대표적이다. 사람 대신 로봇이 시내 곳곳을 돌며 지도와 상점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이 정보를 자율주행자동차(오른쪽)가 받아 달리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네이버가 그런 것도 만드냐”는 반응이 나왔을 법한 것들이다.

네이버는 최근 영업이익 축소까지 감수하면서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고 있다. 지난 1~2년 새 뽑은 AI 관련 인력만 1500명이 넘는다. 2016년 309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투자는 지난해 8725억원으로 확대했다. 핵심 해외 자회사인 일본 라인을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증권, 보험, 대출 등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노리고 있다.

‘10년 뒤 네이버는 어떤 모습인가.’ 이해진 창업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럴 때마다 그는 “모르겠다”고 답한다. 이 창업자는 “지금까지 기업을 경영하며 배운 건 ‘회사는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업종에서 경직된 미래 비전보다는 발 빠르게 변신하는 유연성이 훨씬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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