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은 북미 협상에 중국 협력·지지 필요"
"북미간 교착 국면 돌파에 중국 참여 매우 중요…개입 준비해야"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학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4차 방중에 나선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궈루이(郭銳) 중국 지린대 국제정치과 교수는 10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세 차례 방중은 모두 한반도 정세 완화와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라는 의제를 가지고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 4차 방중 또한 중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판지서(樊吉社)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전략연구실 주임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핵 문제는 진전을 거뒀지만 갈등이 여전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과 소통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판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시기에 중국에서 그의 생일까지 보내는 것은 고위급 실무진이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말했다.

리카이성(李開盛)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형식적인 면에서 북·중 우호 관계를 보여주면서 중국이라는 카드가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실질적인 면에서는 북미 협상이 교착된 국면에서 중국의 협력과 지지를 얻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리둔추(李敦球) 저장(浙江)대 한국연구소 객좌연구원 겸 중국사회과학원 동북아문제 전문가는 중국청년보에 "김정은의 그동안 방중 시기를 보면 매번 북미 대화 전후의 적절한 국면에 이뤄져 북·중 정상이 전략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리 연구원은 "북한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 대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북미 간 이견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하고 중국은 건설적으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망은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에 대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과 조율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현재 북미 간 교착 국면을 돌파하려면 중국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고 북중미는 한반도 문제를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미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많이 해왔다"면서 "중미 정상회담 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실질적인 공헌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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