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뒤 유력…10월 북중 수교일 넘기지는 않을 듯
시진핑, 방북엔 '선물 보따리' 필요…북미협상 성과 내야 가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에 중국 역할을 강조한 가운데 어느 시점에 평양을 방문할지 주목된다.

시진핑 주석이 스스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에 방점을 찍은 만큼 올해 북한 방문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7~10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답방 요청을 받고 수락했으며, 그 시기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끝난 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소식통은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늦어도 북·중 수교 70주년(10월 6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4차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 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으며 습근평 동지는 초청을 쾌히 수락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평양 방문 요청을 받고 "내년(2019년)에 시간을 내 방북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세 차례나 방중해 그해 9~10월 평양 답방을 추진했으나 미·중 무역 전쟁 등 대외 변수가 강력하게 작용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방중했기 때문에 시 주석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후 적정한 시점에 답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패턴을 보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따라서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김 위원장이 다시 한차례 중국을 찾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까지 이뤄진 뒤 시 주석이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중국은 10월 1일이 신중국 건국 70주년으로 톈안먼(天安門)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계획해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불과 며칠 뒤인 북·중 수교 70주년에 시 주석이 답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평양을 간다면 그 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시진핑 주석으로선 북미와 남북 간에 큰 판이 그려져야만 중국의 입장을 정리하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중요한 점은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에는 북미 간 협상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있다.

미국 주도의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존재하는 한 시 주석이 방북한다고 해서 대규모 원조와 경제 협력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가 지도자의 해외 방문 시, 특히 개발도상국을 갈 경우 대규모 선물 공세를 통해 선심을 사 왔다.

하지만 북미 간 팽팽한 긴장 상태가 유지되는 한 미국의 견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만큼 시 주석이 북한에 줄 수 있는 선물의 질과 양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즉,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이행이 구체적으로 이뤄져야만 시 주석의 방북 시기가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내세우며 '중국 역할론'을 표방했다.

김 위원장 또한 신년사에서 사실상 중국을 남북미 주도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참여시킬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비핵화와 대북 제재 완화라는 성과를 내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의 걸림돌을 없애려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네 차례나 방중했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답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문제는 그 시기인데 그것은 북미 간 협상 성과가 어느 정도 속도를 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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