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만두시장 3위로 도약
기술 전수한 日 아지노모토 제쳐…지난해 국내외 매출 6400억원
해외 매출 60% 증가한 3420억원…美·中·베트남 이어 유럽서도 인기

나라별 입맛 저격 적중
美 세번째 공장, 뉴저지에 건설…中 광저우 공장은 세 배 증설
2020년 매출 1조원 목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판매가 해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만두 제조 기술을 도입했던 일본의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1조원어치를 팔겠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국내 매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를 포함해 세계에서 비비고 만두를 6400억원어치 팔았다고 9일 발표했다. 1년 전(5050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해외에서 3420억원어치를 판매해 국내 매출(2950억원)을 웃돌았다. 만두를 만들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비비고 만두의 해외 매출은 급증세다. 2015년 1240억원에서 2017년 2400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엔 3420억원으로, 1년 만에 59.2% 급증했다.

국가별 매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은 2017년 1750억원에서 지난해 243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베트남 매출도 각각 300억원, 150억원에서 490억원, 220억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만 해도 비비고 만두가 팔리지 않아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에서도 지난해 200억원어치 팔렸다.

2년 새 세계 곳곳에 공장

해외 매출 급증은 현지화 덕분이다. 현지 공장을 인수하거나 새로 짓고, 증설한 결과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공장에 이어 지난해 뉴저지에 세 번째 공장을 세웠다. 기존 뉴욕 공장이 면류 생산에 치중하면서 뉴저지에 만두를 주력하는 공장을 새로 설립한 것이다.

2017년 중국에선 광저우 공장을 세 배 증설했고, 요성엔 새 공장을 지난해 완공했다. 베트남에선 2016년 말 현지 냉동식품회사(까우제)를 인수해 비비고 만두를 집중적으로 생산했다. 여기에 연구개발을 통해 현지 입맛에 맞는 만두를 각각 내놓은 것도 매출 급성장 비결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2015년 6.1%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9.3% 점유율로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합자를 통해 만두 기술을 처음 배운 일본의 아지노모토 점유율을 제친 것을 두고 회사 내부에서도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만두 매출을 3000억원가량 늘린 905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엔 1조원을 달성하고, 이 중 70%는 해외에서 팔아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냉동식품회사인 슈완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만두 생산 능력은 훨씬 커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로 인지도를 쌓고 유통망을 확보한 뒤 냉동식품까지 집중 공략해 세계 1위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장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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