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닥 제공

인테리어를 할 때 섀시만 브랜드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니다. 웬만하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휠씬 이익이다.

섀시 잘못 썼다 이 시린 겨울을 보냈다는 등 잘못된 B급 섀시 이용 후기가 워낙 많이 퍼졌는지 요즈음은 좋은 등급의 브랜드 섀시를 선택하는 추세다.

◆주방가구 문짝 죄다 뜯겨진다

싱크대와 상부 수납장, 아일랜드 식탁 같은 주방 가구의 이름값은 여전히 평가절하되고 있다. 비브랜드 제품도 큼직하고 문 잘 여닫히고 예쁘서다. 심지어 주방가구는 DIY로 한 번 제작해 볼 만한 가구로 취급받기까지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몇백만 원짜리 비싼 브랜드 주방 제품을 선뜻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 건 몰라도 주방 가구만큼은 브랜드값을 지불해야 한다. 1년 쓰고 새 걸 사겠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오래 쓸 생각이라면 반드시 브랜드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브랜드는 뒤탈이 없으니까.

당연한 말이지만, 주방 가구는 통나무를 파내서 만드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의 합판을 조립해 몸체를 만든다. 이음새가 많다는 얘기다. 그 많은 이음새는 못이나 경첩 같은 튼튼한 철제 하드웨어로 고정해야 한다는 것도 기본 상식이다.

이 많은 문짝과 이음새에 얼마나 많은 경첩과 못이 들어갔을지

그 장치가 들어갈 공간, 즉 프레임이 좁다면? 이음새가 헐겁다는 증거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주방 가구에 쓰이는 합판 프레임의 두께는 두꺼울수록 좋다. 최소 18㎜는 돼야 야무지고 튼튼하게 이어진다.

당연히 얇은 것보단 두꺼운 게 비싸다. 이윤을 남겨야 하는 영세 제조업체 몇몇은 얇은 합판으로 조립해 모양만 예쁘고 그럴듯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정화 시스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제조업체일 경우 하나의 가구를 이루는 합판들조차 그 품질이 제멋대로인 경우가 많다. 한 면이 견고해도 한 면이 부실하다면 결국 전체 가구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집닥 제공

거기다 조립 및 연결에 쓰이는 경첩, 못 등 철제 부품의 품질조차도 100% 보장되지 않는다. 이름값을 받지 않는 대신 제작 비용을 낮춰 이윤을 내야 하기에 중요 부품조차도 값싼 걸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합판이고 부품이고 모두 싸구려를 써서 대강 완성하다 적발된 양심 없는 업체도 있었다.

왜 이렇게 배짱 좋게 싸구려를 만드는 걸까? 한 번 팔고 나면 고객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싼 가격 대신 서비스를 빼버렸기 때문에 에프터서비스(A/S)가 이뤄지지 않는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A/S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고장이 날 거라는 걸 전제조건으로 삼는 게 아니냐고. 브랜드 제품도 고장 난다면 사제와 다를 게 뭐냐고.

맞는 말이다. 당연히 주방 가구는 고장 날 수 있다. 비싸도 언젠간 고장 나게 된다. 하지만 비싸고 싼 주방 가구의 차이는 언제부터 고장 나느냐에서 갈린다.

요리 한 번에 몇 개의 문을 몇 번이나 여닫는지 한번 세어보면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게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고정쇠와 문짝, 프레임의 마모가 이뤄진다. 얇은 프레임과 싸구려 철제를 쓴 가구에 비해 두껍고 튼실한 브랜드 가구의 수명은 물론 길다. 하지만 절대 영구적이진 않다.

자주 열고 닫는 가구 기능은 언젠가 저하되기 마련이다. 집닥 제공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브랜드 회사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도 꼼꼼히 할뿐더러 A/S 보증 기간 및 서비스 품질도 신경 쓴다. 제품 공정 과정 및 규격도 확실히 설정돼 각 제품 간의 품질도 거의 같다.

요컨대 브랜드 제품의 비싼 가격엔 이유가 있다. 제작부터 사후까지 품질 관리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눈앞의 가격은 절대 터무니없지 않다. 열고 닫는 가구인 붙박이장이나 방문도 같은 이유로 브랜드 제품이 좋다. 주방가구만큼 많이 쓰이는 건 아니지만 문이 마찰되면서 필연적으로 마모가 일어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사제 제품도 있고, 양심 있는 영세업체도 있다. 하지만 우리 집 주변의 그 집이 양심적이란 보장은 없다. 복불복의 위험을 안고 싼 제품을 구매했다 후회하는 일 없도록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게 맘이 더 편하지 않을까.

집닥 제공

◆싸게 샀던 욕실 도기에 물때 세균 가득하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통적으로 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가구는 무엇일까. 정답은 세면대와 변기다. 모두가 돌아가면서 쓰기 때문에 금방 더러워지고 빨리 고장 나기 쉬운 제품이다. 청결이 필수 덕목인 욕실에서, 이 두 제품의 관리 소홀은 가족의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또한 깨지기 쉬운 재질이기에 누수나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브랜드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 공정화를 통해 전 제품의 품질이 어느 정도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제 제품 중 브랜드보다 더 좋은 것이 있긴 하겠지만 각각 품질 차이가 크게 날 가능성이 있다. 즉 복불복의 위험이 있다.

또한 영세업체의 제품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부가적인 기능이 없는 기본형이 많다. 손 씻고 물 받는 세면대의 본래 기능에 너무도 충실하도록 상부만 제작한다든가, 물을 흘려보내는 배관만 덩그러니 해 둔 기본형 양변기만 만드는 경우가 그렇다.

반면 돈이 많은 브랜드 기업은 소소한 편의까지 고려한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어 낸다. 뚜껑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연결장치 등으로 손상을 막은 양변기, 수납장을 받침대로 둔 세면기, 심지어 비데를 합친 일체형 변기도 요새 많이 개발됐다.

또한 브랜드는 디자인 설계에도 돈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생긴 화장실, 디자인을 강화한 브랜드 제품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스타일리쉬 화장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집닥 제공

향균 및 위생 기능도 대부분 사제에 비해 독보적이다. 도기로 만들었다고, 배관 구멍만 있다고 제 기능을 하는 게 아니다. 물 빠짐이나 세척력, 오염도 등은 제품마다 다 달라서다. 쉽게 더러워지는 불량 욕실 용품을 싼 맛에 골랐다간 아낀 돈만큼 세제와 수세미를 사게 될지도 모른다. 청소에 드는 수고비도 안드로메다급으로 치솟는다.

거기다, 틈날 때마다 청소해 줘야 한다. 세상에 욕실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동이라면 그 빈도라도 줄이는 게 좋을 것이다.

집닥 제공

당장 적은 돈 아껴봤자 건강도 잃고 청소비용도 잃고 시간도 잃으며 더 큰돈을 쓰게 될 테니, 믿을 수 있는 제품 제값 주고 사서 오랜 세월 청결하게 쓰는 걸 추천한다.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꼭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위 제품처럼 과감하게 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꼭 기억해야 한다. 지금 낸 큰돈이 훗날 생활비 절약과 보수유지비용 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생각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자.

글=집닥
정리=집코노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