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새 시공자를 찾아 나설지 여부를 오늘 결정한다. 기존에 본계약을 협상 중인 시공자 선정이 취소될 경우 서울 강남권 요지에서 올해 최대 수준 규모 사업장이 나오게 돼 정비업계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7일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늘 ‘2019년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새 시공자 선정에 나설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재건축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취소하는 건,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자 선정 방법에 대한 결의 건 등을 투표에 부친다.

이 단지는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총회를 앞두고 기존 시공사와 결별하자는 조합원과 이를 반대하는 건설사·일부 조합원들이 각각 바쁜 움직임에 나섰다. 일부 조합원들은 급히 잡힌 임시총회에 조합원들이 충분히 참석해 투표 정족수가 성원되도록 하기 위해 참석자를 대상으로 영양제·양주 등 각종 경품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조합원들은 기존 시공자 결정을 지지하는 인터넷 동영상 등을 만들었다.

지난 주말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자 선정 취소 총회를 앞두고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오해와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제작해 조합원에 내부 공개 링크를 돌렸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이 영상에서 “최종 도급계약안은 서울시 표준계약서를 기초로 마련됐고 법무법인 등으로부터 계약안 내용이 조합에 불리하지 않다는 검토 의견도 받았다”며 “최종 제안에 따른 추가 공사비가 발생한다는 것도 오해”라고 주장했다. 일부 단지 내 고급 설비 설계가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합이 당초 물량산출을 통해 추산된 공사비보다 낮은 예정가로 공사를 발주했다”며 “기존 제안은 조합의 낮은 예정가 등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한 것이고, 추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해제될 경우 조합은 다른 건설사와 수의계약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다. 각 건설사와 협상을 거쳐 다음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최흥기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장은 “논의 결과 조합원들이 완전한 경쟁입찰 방식을 원한다면 아예 새로 경쟁입찰을 낼 수도 있다”며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지난달 15~21일 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각각 제출했다”고 말했다.

시공자 재선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초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은 7일 예정된 조합원 총회를 놓고 법원에 총회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조합원 간 갈등도 관건이다. 조합원 일부는 오는 20일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장 해임과 직무집행정지 등 2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포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로 구성됐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조합은 올 4월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업체로 선정하고 시공자 계약을 추진해왔으나 지난달 중순 계약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하고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 약 10곳에 수의계약협상 참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본계약 협상 중 특화설계안과 공사 범위, 공사비 등 항목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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