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

이메일 people@hankyung.com 팩스 (02)360-4350
한국은 산업원료광물의 약 93%를 수입하고 있다. 자원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마그네사이트(세계 2위), 희토류(세계 2위 추정), 텅스텐(세계 4위), 철광석(세계 6위) 등의 매장량은 세계적 수준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까운 북한에서 풍부한 광물자원을 직접 확보한다면 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 과정은 크게 3단계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1단계에서는 투자 여건상 여러 제약과 인프라의 불안전, 정보 공유의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과거 남북한이 협력하고 논의했던 광산과 광물 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2단계에서는 제도 변화와 인프라 개선으로 우리 산업에 필요한 철, 구리, 아연 등 전략광물과 4차 산업혁명의 희토류, 텅스텐, 몰리브덴 등 희소금속광물 광산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다. 3단계로는 남한 기업이 북한에 자유롭게 자본과 기술,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북한 자원 개발에 따른 리스크가 작지는 않다. 그러나 리스크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왔을 때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해외 광산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은 대부분 지분 참여뿐이었다. 운영권자로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운영 전문인력도 전무하다. 그렇다고 자본 투자 면에서도 남한 기업이 경쟁 기업들보다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한 화해 무드 속에서 향후 있을 기회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자원 개발은 긴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필요한 광산장비와 기술 개발 등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 그리고 대학이 상호 협력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강천구 <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