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다. 뭐 하나 바꾸면 수 백만 원, 조금만 고쳐도 수십만 원이 추가되곤 하니 깡그리 바꾸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비싸도 어쩔 수 없다. 곰팡이가 슬고, 찬바람 불고, 눅눅한 습기 차고, 냉랭한 한기만 남는 집이라면, 부분 보수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싹 갈고 뜯어내고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새로 사야 하는 것도 서러운데, 그 ‘새것’의 부담스런 가격이 우릴 더 혼란스럽게 한다. 이름 있는 제품은 입 떡 벌어지게 비싼데, 비슷하게 생긴 다른 제품은 너무너무 저렴하다. 유명하다 싶은 걸 선택하면 견적서에 몇천만 원이 애교로 찍히는데, 이름없는 것들을 선택하면 그보다 몇 백만원이 싸다.당연히 우리의 시선은 노브랜드로 향한다.

노브랜드를 선택하며 얻는 몇 백만원이 지금은 기쁠 수 있다. 하지만 노브랜드 계약에 앞서 리모델링을 해야 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자.

◆우린 왜, 돈 들여가며 집을 바꾸려 하나?

집에 돌이킬 수 없는 하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또 집에 하자 생길 위험만 골라서 돈 들이고 있다. 값싸게 새 걸 얻은 기분에 지금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낡고 병들어 보수 비용만 더 추가될 것이다. 그래도 싼 걸 선택할 건가.

제 값 주고 사야 할 제품들이 있다. 비싼 만큼 후회도 없고 하자도 없는 제품들이 있다. 돈 더 준 만큼 생활비가 절약되는 제품들이 있다. 미래를 위해 브랜드를 써야 하는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

집닥 제공

◆지금 쓰는 값싼 섀시 난방 요금 폭탄 된다

견적서의 금액을 가장 많이 부풀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섀시다. 철거 및 교체 비용을 제하더라도 그 자체의 가격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평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최소 몇 백만원은 그냥 넘어간다. 집 전체 인테리어 비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샤시를 교체하지 않고 영원히 쓰기도 힘들다. 아무리 아끼고 귀히 모신대도 마모되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틈엔 소복이 먼지층이 쌓이고, 프레임이 뒤틀려 여닫을 때마다 팔이 아프고, 경첩이 떨어져 덜그럭거리게 된다.

이러니 싫든 좋든 인생에서 섀시를 한 번은 바꿔야 한다. 하지만 제품 자체가 워낙 비싸다 보니 저렴미(美) 뽐내는 노브랜드 B급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A급이나 B급이나 똑같이 네모프레임에 유리 끼워져 있는데, 가격은 30%나 차이 난다. 당연히 노브랜드 저급 제품에 마음이 쏠리게 된다. 하지만 섀시는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이 제대로 들어맞는 제품이다. 외부의 소음과 냉기를 차단하고 집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기능성 제품이 섀시다. 정밀한 설계 및 제작이 필수조건이며, 늘 그렇듯 정밀한 제작엔 필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가격이 싸다는 건 정밀하게 제작되지 않았다는 팩트를 숫자로 표시한 거라 봐도 무방하다. 해마다 냉방과 난방, 전기료와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하는 미래를 숫자로 보여준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값싼 섀시가 쏘아 올린 난방비

사실 섀시는 브랜드보다 등급을 봐야 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알루미늄 프레임에 단창이 전부였던 과거에 비해 최첨단 설계와 공정을 거쳐 제작된 제품이 많이 생겼다. 기후의 변화에 민감했던 기존의 내구성을 보완한 각종 최고급 제품들이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최신 기술로 과학적으로 설계된 게 바로 고등급 섀시다.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브랜드는 낮게 잡되, 등급까지 낮추지는 말아야 한다.

등급이 높은 제품들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유리다. 유리는 바깥세상과 집 내부의 분리층이면서도 단열의 기능까지 하는 고마운 녀석이다. 고등급 섀시는 프레임의 품질에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유리를 사용한다. 반면 저급 섀시는 유리조차도 싸다. 좋은 유리가 뭔 소용인가 할 수 있다. 두껍기만 하면 단열이 더 잘 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하지만 그건 유리 구조를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섀시에 들어가는 유리는 한 장이 아니다. 간격을 두고 여러 유리가 이어져 있는 형태다.

섀시에 사용되는 유리 구조. LG하우시스 지인창호

유리 두 장으로 만들어지는 복층 유리를 예로 들어보자. 22㎜나 26㎜나, 5~6㎜유리 두 장의 간격은 고작해야 4㎜다. 이 눈곱만 한 차이가 단열에 큰 의미가 있을까. 따라서 유리는 두께보다 단판 유리의 품질을 더 중요시 해야 한다. 품질이 낮은 유리를 써도 두껍게는 만들수 있으니 B급은 B급 유리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브랜드가 내세우는 고급 섀시는 유리도 고급으로 쓴다는 의미다.

정밀한 프레임과 고급 유리의 조화는 생활비의 절약으로 이어진다. 고급 유리의 빼어난 단열 효과로 냉방비와 난방비가 절감되고, 촘촘한 프레임의 짜임새는 외풍과 먼지, 소음을 막아주며 생활의 질까지 올려준다. 외부 환경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여닫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마모가 일어나고, 기후의 변화에도 민감한 섀시.

고장을 피할 수가 없다면, 이왕이면 수명이 훨씬 긴 중상급 이상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에프터서비스 보증기간도 저등급 및 노브랜드 제품에 비해 길기 때문에 고장이 나더라도 더 싼 값에 해결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섀시 교체 비용은 양도차익에서 빠지기 때문에 교체 이후 집을 떠나도 손해 보는 일 없다.

좋은 섀시를 더 좋게 만드는 꿀팁 한 가지 더. 유리와 프레임은 따로 선택할 수 있다. 섀시와 유리가 합쳐진 형태를 완제품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두께만 맞는다면 용도에 따라 옵션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인정받은 회사의 중상급 이상 섀시가 생활비를 절약시킨다. 당장 백만 원 아끼려다 해마다 백만원씩 손해 보지 말고, 좋은 제품을 선택해 오래도록 집을 보호하자.

▶2편에서 계속

글=집닥
정리=집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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