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약서, 법원 승인 받아
우선협상자 선정 6개월 만에
"설계변경…사업성 높일 것"

민자사업으로 복합개발을 추진하다 8년째 공사가 중단된 서울 도봉구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6개월여 만에 사업을 인수하기로 확정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창동역사의 설계를 변경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이 법원에 제출한 창동역사 투자계약서를 조건부 승인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법원 승인을 받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동역사는 서초엔터프라이즈(지분 67.29%)와 코레일(31.25%) 등이 설립한 창동민자역사 개발 법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창동역사의 조건부 인수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아시아디벨로퍼-부국증권 컨소시엄, 제이에스 아이랜드, 도시표준연구소 등과 4파전을 벌였다. 이후 창동역사의 사업성 검토를 위한 정밀 실사를 해왔다. 이달 인수계약 완료 기일을 한 차례 연장하는 등 인수 여부를 두고 고심한 끝에 창동역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은 노후한 창동역사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7025㎡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낡은 역사를 현대화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애초 창동역사주식회사 대주주 서초엔터프라이즈가 30년간 건물을 관리·운영하고, 기간 종료 후 코레일에 무상 반환할 예정이었다.

이 사업은 2004년 2월 건축허가를 받아 2007년 12월 본공사가 시작됐지만 2010년 11월 공정률 27.57%에서 공사가 멈춘 상태다. 사업 주관사가 연대지급보증을 잘못 서 부도를 내 시공사인 효성건설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도 불거졌다.

장기간 표류했던 사업에 새 주인이 나오면서 창동역사 개발 재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도봉구청과 창동역사 설계 변경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를 바꾸려면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등 서울시 심의를 거쳐야 해 착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가 창동민자역사사업 재개에 적극적이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는 창동민자역사를 11개 장기 방치 건축물 중 하나로 선정하고 사업 재개 방안을 고민해 왔다. 지난 3월 말엔 민간 용역업체들에 11개 장기 방치 건축물 프로젝트 중 창동민자역사 개발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서울시는 창동 일대에 창동·상계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인 창동역세권 개발사업은 내년 8월 첫 삽을 뜬다.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가칭)와 ‘창동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2만7423㎡ 규모로 1지구에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1만746㎡)를, 2지구에 복합환승센터(8370㎡)를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의 연계 계획을 담은 첫 복합환승센터다. 문화산업단지는 지난 10월 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 조성에 들어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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