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희 키움증권 팀장
돈 벌기 힘든 세상이다. 국내외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직장인들의 월급 봉투도 얇아질 위기다. 자영업자들은 경기 둔화,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산시장도 녹록지 않다. 잘 나가던 부동산 시장은 꺾였고, 주식시장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영업자에게도 샐러리맨에게도 똘똘한 재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경닷컴'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돈(쩐)을 벌었는지 들어본다. [편집자주]

(3) 일임형 ISA 18.42% 수익 낸 조병희 키움증권(86,300 +1.41%) 랩솔루션팀 팀장

지난 24일 키움증권에서 만난 조병희 키움증권 랩솔루션팀장(사진)은 "연구원(애널리스트) 경력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운용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키움증권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중 초고위험군(기본투자형)의 출시(2016년 3월14일) 이후 올 10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18.42%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2.82%보다 6배 이상이나 많다. 비결은 여러 나라에 자산을 배분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조 팀장은 "우리의 ISA가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덕분"이라며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부터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까지 자금을 분산 투자하고 이슈가 생길 때마다 비중을 조정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위험회피(헤지·Hedge) 전략도 적절히 작동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독일 증시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금을 빼 다른 유망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지난 10월처럼 세계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채권형 펀드와 현금 비중을 높여 위험을 피했다.

자산배분결정위원회에서 리서치센터, 외부 펀드 자문사, 팀 내 운용역 등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머리를 맞댄 결과다.

◆ 초고위험군 ISA 누적 수익률, 코스피 상승률 '6배'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6배라는 성과를 내고 있는 조 팀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적성에는 맞지 않았다. 당시 자금팀에 있었는데 자금을 운용하는 회사에 가고 싶었다. 경제학과를 나와서 경제가 어색하지 않았고, 은행 종합금융사 증권사 등을 찾아봤다. 당시 인터넷 증권사 바람이 불면서 키움증권(옛 키움닷컴)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00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들어가 리서치 어시스턴트(RA) 생활을 시작했다. 고달픈 RA 생활을 거쳐 운송 유틸리티 조선업 등의 담당으로 10여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올 3월까지 약 4년은 조선을 맡았는데, 그동안 한국의 조선업은 '꼭지'와 '바닥'을 모두 보여줬다.

"처음 조선업을 맡았을 때는 업계는 완전히 정점에 있었습니다. 조선사들의 수주가 끊이지 않았죠. 하지만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분식회계 문제까지 불거져 최악을 보여줬죠."

연구원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곳이 운용팀이라고 생각했고, 회사에서도 그를 운용팀으로 이끌었다.

지난 4월 그는 키움증권의 랩솔루션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총 3조원 가량의 ISA와 랩어카운트 상품 등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연구원 경험이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 연구원 당시 업황을 확인하기 위해 운임지표 등 새로운 신호들을 찾던 습관, 탐방 경험 등도 자산이다.

"호황 혹은 불황만 본 연구원들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방향성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호황만 본 연구원들은 장이 급락해도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믿고, 불황만 본 연구원들은 장이 반등해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은 경험이 현재ISA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재테크 관심있다면 ISA 무조건 가입해야"

ISA는 '국민재산형성 통장' '만능통장'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있다. 올해로 가입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세법 개정으로 2021년까지 3년 연장되고 가입 대상도 확대됐다.

조 팀장은 "ISA는 절세형 통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일반형은 가입기간 동안 최대 200만원까지, 서민·농어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ISA는 무조건 가입하라고 주문했다. 또 위험관리 차원에서 한도인 연 2000만원을 한 번에 넣기보다 적금 형식으로 꼬박꼬박 넣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ISA의 가입 대상이 이번에 전년 소득이 있는 사람에서 3년 전 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확대됐습니다. 조금이라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가입해 절세 혜택을 봐야 합니다. 특히 ISA는 최대 5년까지 절세혜택을 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입해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자신의 소득을 고려해 적정 수준을 매달 납입, 기간을 채우는 것이 유리합니다.“

자본시장은 내년에도 방향성이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등으로 선진국이 반등하는 시기를 살피고 있다. 선진국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신흥국도 뒤따라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들어 외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시장을 꾸준히 확인하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시장은 안개가 가득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역분쟁 이슈가 마무리되면 선진국을 선두로 신흥국이 뒤따라 상승하는 시장이 올 것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나스닥 시장,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의 상승여력이 클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년 초까지는 선진국 중심으로 비중을 가져갈 생각이고 하반기는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해나갈 방침입니다. 안개는 언젠가 걷히더라구요."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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