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재간접 펀드 출시…중위험·중수익 상품 판매

전체 운용자산 2조원 '선두'
급성장 하는 퇴직연금시장 겨냥
매년 8~10% 절대수익 추구

J&J자산운용도 전환 추진
국내 헤지펀드업계 1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년 공모 운용사로 전환한다. 자사 헤지펀드를 담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해 공모펀드 시장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내년에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공모 운용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말 사모펀드 규제완화 이후 등장한 ‘2세대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 공모펀드 운용사로의 전환은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결심한 것은 공모펀드 시장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 수요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은 매년 8~10%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올 들어 타임폴리오운용 펀드들은 약 5~10% 수익을 냈다. 이 펀드들에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출시하면 투자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게 타임폴리오운용의 판단이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통상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어서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운용 자금이 적은 일반 투자자도 헤지펀드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출시를 인가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운용 대표는 “공모 운용사로 전환해 타임폴리오 펀드 5개 이상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보고 공모 운용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설정액 기준 헤지펀드업계 1위 운용사다. 2008년 대우증권 출신인 황 대표가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인수한 뒤 2016년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1조7000억원, 전체 운용자산은 2조원이 넘는다. 이 운용사는 매년 5월 말과 11월 말 고객 수익률을 결산하는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지난 반기(6~11월)를 제외하곤 반기 기준 한 번도 손실을 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2세대 헤지펀드 운용사 가운데선 라임자산운용이 공모 운용사 전환을 신청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역시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해 자사의 대체투자 펀드 등에 분산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출신 최광욱 대표가 설립한 헤지펀드 운용사인 J&J자산운용도 공모 운용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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