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입지 분석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선정

남양주·인천 계양 아파트 값 올들어 하락…'공급폭탄' 우려
서울 도심까지 30분이라지만…교통망 구축까진 아직 먼길
과천 '미니 신도시급' 7000여가구…4곳 중 입지 가장 좋아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와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경기 과천, 남양주 등에 들어설 3기 신도시와 수도권 내 37개 중소규모 택지에서 총 15만여 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내놨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경기 남양주 아파트값은 올 들어(1~11월) 0.39% 떨어졌다. 서울 집값이 7.93% 급등했음에도 되레 내렸다. 정부는 여기에 가장 큰 규모의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1134만㎡)를 짓는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값도 올 들어 0.82% 하락했다. 정부는 여기에 세 번째로 큰 3기 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335만㎡)를 조성한다. 공급과잉 지역에 또다시 공급폭탄을 터뜨리는 대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강남 주택수요 분산 미흡”

국토교통부는 19일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에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등 3곳에서 대규모 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과천에서 중규모 택지 1곳을 공급하기로 했다. 3개 신도시와 1개 미니 신도시(총면적 2273만㎡)에서 12만2000여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다. 총면적은 위례신도시의 3.4배, 공급가구 수는 평촌신도시의 2.9배에 이른다. 내년 하반기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0년 지구계획을 수립한 뒤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입지가 예상했던 것보다 서울에서 멀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는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를 지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이날 발표에서 서울 경계로부터 2㎞ 밖에 자리잡고 있어 1·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 방향으로 야산 등으로 막혀 있어 둘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접경으로부터는 가깝지만 강남 도심 등 주요 업무지역을 기준으로 따지면 더 멀다고 꼬집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들 4곳만으로 강남 고급주택 수요를 분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과천과 하남 교산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천은 규모 작아 한계”

부동산 전문가들은 4곳 중 가장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과천지구를 꼽았다. 과천지구는 과천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에 155만㎡ 규모로 조성한다. 미니 신도시급이다. 정부는 330만㎡를 넘어야 신도시로 분류한다. 공급 예정 가구 수는 7000여 가구다. 북쪽으로는 우면2지구, 동쪽으로는 과천주암뉴스테이에 접해 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을 이용하면 서울 사당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다. 정부는 선바위역에 복합환승센터를 만들어 광역버스와 4호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향후 과천~우면산 고속화도로 2.7㎞ 구간을 지하화하고, 과천대로와 헌릉로를 연결하는 4㎞ 거리의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C노선이 개통되면 서울로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하남 교산은 서울 동남권 출퇴근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위례신도시와 하남 감일지구의 동쪽, 하남 미사지구의 남쪽에 있는 649만㎡ 부지에 3만2000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지하철 3호선을 오금역에서부터 이곳까지 연장해 역을 2곳 신설할 계획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 30분 걸릴 전망이다. 조성이 마무리되면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미사지구를 잇는 주거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공급 초과지역에 또 신도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는 3기 신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서쪽에 조성하는 택지다. 검단신도시 남동쪽으로 서울지하철 김포공항역과 인천지하철 계양역 사이에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과 김포공항역 사이 8㎞ 구간에 신교통형 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S-BRT)를 신설해 기존 철도교통망과 연결한다. S-BRT는 버스가 이동하는 구간을 지하도로와 교량 등으로 연결해 교차로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이를 통해 서울 여의도까지 25분이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망으로는 국도 39호선 벌말로 9㎞ 구간을 현재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해 서울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평균 15분 단축시킨다는 게 국토부의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은 기존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의 확장판이란 평가가 나온다. 진접읍과 진건읍에 왕숙1지구, 양정동에 왕숙2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왕숙1지구는 다산신도시의 북쪽, 별내신도시의 동쪽에 있다. 교통 대책의 핵심은 GTX-B노선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왕숙1지구에 역을 신설할 계획이다. 왕숙2지구에는 경의중앙선 역사를 설치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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