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주간 매매가격

지난주 오른 종로·중구 '보합'
관악·금천구 보합에서 하락
경기·인천 非규제지역도 위축

이번주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값이 모두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이번주 하락 전환한 서울 노원구(-0.02%)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구(區)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주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모든 구가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외곽지역이 ‘풍선효과’를 누릴 것이라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4개 구 보합, 21개 구 하락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5% 떨어졌다. 5주 연속 하락세다. 다만 지난주(-0.06%)에 비해 낙폭은 줄었다. 서울의 총 25개 구 중 4개 구가 보합세(0.00%)를 나타냈고, 나머지 21개 구는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2개 구 상승, 5개 구 보합, 18개 구 하락 등이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강북 한강변을 거쳐 서울 전역으로 퍼져간 셈이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몇 달간의 급등 피로감, 거래절벽 지속,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각각 0.10%와 0.05% 상승했던 종로구와 중구는 이번주 보합세로 전환했다. 중구는 지난해 8월 둘째주 보합세를 보인 이후 68주 만의 보합 전환이다. 종로구는 3주 전인 11월 셋째주 보합세로 전환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보합 전환했다. 서대문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보합을 나타낸 관악구와 금천구는 이번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관악구는 0.03%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셋째주 하락 이후 63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0.05% 떨어진 금천구도 올해 1월 둘째주 이후 48주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 4구의 낙폭은 지난주에 비해 줄었다. 서초구의 낙폭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05%로 줄었다. 반포주공1단지 등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영향이다. 지난주 0.17% 떨어진 강남구는 이번주 0.14% 내렸다. 송파구의 낙폭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주 -0.11%로 소폭 떨어졌다. 강동구의 낙폭(-0.05%)도 지난주(-0.07%)보다 축소됐다.

‘풍선효과’ 사라진 경기·인천

9·13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를 누리던 경기·인천 등 비(非)규제지역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기도는 지난주 17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낙폭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1%로 줄었다.

경기 지역에서 상승세를 유지한 곳은 주로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들이었다. 이번주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원 팔달구(0.18%)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역 예정지 인근 수요와 신분당선 연장 기대감, 스타필드 입점 확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구리시도 별내선 연장 예정 및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재추진 기대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13%)을 유지했다.

그러나 9월까지 경기도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과천은 지난주(-0.02%)보다 낙폭(-0.07%)을 키웠다. 광명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하락 전환(-0.10%)했다. 수원 영통구도 보합에서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주 0.08% 올랐던 용인은 이번주 0.04% 상승에 그쳤다.

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0.03%)을 나타냈다. 서구는 검단신도시 대비 저평가 지역으로 평가받는 가정동과 신현동을 중심으로 0.19% 올랐다. 계양구는 수요 대비 신규 공급 부족으로 0.15% 상승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사업자 등록의 혜택이 유지되는 6억원 이하 주택이 풍선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며 “지금처럼 집값 선도 지역인 강남권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외곽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떨어졌다. 지난주(-0.07%) 대비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0.06%)과 지방(-0.07%)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고, 인천(-0.05%)과 경기(-0.11%)는 낙폭을 키웠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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