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한경 '제2 구글·아마존' 키운다

글로벌 스케일업 센터 개소

한경 사옥에 개방형 오피스…투자자 연결·판로개척 등 지원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목표

핀테크부터 어르신 돌봄·미술품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둥지'

국민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운영하는 ‘글로벌 스케일업 센터’ 개소식이 13일 서울 중림동 한경 사옥에서 열렸다. 금융, 쇼핑, 인공지능(AI), 반려동물 등 다양한 업종의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0곳이 입주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가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민대와 한국경제신문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 중림동 한경 사옥 내에 마련된 ‘글로벌 스케일업 센터’에 해외송금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인 소다크루, 애완동물 행동교정 서비스 업체인 반려동물 등 10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언론사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큐베이터는 법인 설립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투자자 연결, 판로 개척 지원

국민대와 한국경제신문사는 13일 한경 사옥에서 스타트업 스케일업 센터를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유지수 국민대 총장과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입주 스타트업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대와 한국경제신문사는 사업 멘토링과 투자자 연결, 판로 개척,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맡는다. 기술 개발과 연구개발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스케일업 센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게 두 기관의 목표다.

인큐베이터의 명칭은 기업 규모와 사업 역량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스케일업 센터로 정했다. 센터는 한경 사옥 4층에 들어섰다. 264㎡(약 80평)의 공간에 개방형 공유 오피스와 상담실, 창고, 회의실 등을 갖췄다.

유 총장은 젊은 창업자들에게 “여러분의 표정이 맨발로 뛰면서 국가 경제를 부흥시켰던 1970년대 젊은이들과 똑같다”며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도약시키는 데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다크루와 반려동물 ‘주목’

스케일업 센터에 입주한 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큰 곳은 소다크루다. 이 회사는 2015년 12월에 설립됐다. 여러 나라에서 쓸 수 있는 개인 간 거래(P2P) 송금 서비스인 ‘소다트랜스퍼’가 핵심 사업이다. 시중은행보다 수수료가 최대 90% 저렴한 게 특징. 해외에서 한국으로 역방향 해외송금도 가능하다. 이미 파일럿(시범) 서비스를 통해 2만 명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국내에선 금융감독원이 마무리 실사를 하고 있다.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내년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반려동물도 주목할 만한 업체로 꼽힌다. 애견 카페나 호텔 서비스에서 한발 나아가 반려동물들의 행동을 교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털로 덮인 친구들’이란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 반려동물을 맡기면 전문 훈련사들이 이상행동을 바로잡아준다. 지난 10월1일 경기 수원에 본점을 열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점 숫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엔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체리피카가 눈에 띈다. 판매자가 보내온 상품을 직접 눈으로 검수하는 게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다. 상품에 이상이 없을 때만 구매자에게 배송하기 때문에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의 고질적 문제인 사기 거래를 막을 수 있다. 이 업체는 명품 등 고가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눈으로 상품을 검수해야 하는 사업모델의 특성상 일정 금액 이상의 물품만 중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술품 스타트업인 빛글림 역시 독특한 사업모델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무명 작가들이 그린 그림의 디지털 판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예술품을 원하는 건물의 로비나 카페 등에 예술 콘텐츠를 빌려준다. TV나 모니터를 통해 예술품들을 서비스한다. 작가로선 전시 공간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물주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예술품을 내방객에게 보여줄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으로 원본 그림의 거래를 주선하는 것도 빛글림 서비스 중 하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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