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한국거래소의 본심사가 가까워졌다. 상폐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도 뜨겁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폐 여부를 심사할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이르면 오는 10일, 혹은 이번 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심위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상장 유지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상폐 여부를 면밀히 심사하는 본심사 위원회 성격이다.

이번에 구성된 기심위는 규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삼성바이오의 상장 유지나 상폐, 개선 기간 부여(1년 이내) 중 하나를 결정한다.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심사를 한 달 연장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의 상폐 여부를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찬반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우선 초대형 기업의 상폐로 불어닥칠 부작용, 소액주주의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인 소액주주는 7만8640명이다. 이들의 보유 주식 711만주(지분율 10.74%)는 당시 시가로 2조6374억원에 달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삼성바이오가 상장 폐지되면 위험성을 모른 채 해당 주식을 산 상당수 투자자가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며 "상장폐지보다는 시장 충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결론 내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증권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상폐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시민은 청와대 국민 청원을 통해 "주식시장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만 거래하는 주식시장이 아닌데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해외에서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을 내린 지난달 14일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삼성바이오 관련 청원 및 제안이 300건 넘게 올라왔는데, 이중 대다수는 상장폐지 등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2016년부터 삼성바이오의 회계 문제를 주시해온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는 적어도 대주주 차등 감자 등 삼성 측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홍 회계사는 "삼성바이오 측에서 소액투자자에게 책임을 지는 대안을 내놓는다면 상장폐지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삼성 측에서 전향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당국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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