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황 살아나고 있는데 노조가 찬물 뿌리나" 지적
대우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군함 등 특수선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 새 1조원에 달하는 군함 건조 계약을 따내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모처럼 찾아온 조선업황 회복 분위기에 노조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사업청과 해군의 신형 잠수함구조함(ASR-II) 상세설계와 함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수주 금액은 4435억원이며 2022년 말까지 건조해 해군에 인도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996년 취역한 해군의 유일한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도 건조했다. 지난달에도 6315억원 규모의 신형 호위함(FFG-II) 5·6번 함을 수주하는 등 올 들어 5척의 특수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60억4000만달러어치(42척)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치(73억달러)의 83%를 달성했다. 150억달러를 수주한 2014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전면 파업을 벌였다. 노조 집행부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상경 시위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은을 압박해 임금 인상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맞서면서 아직 올해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기본급 10% 반납안을 제시했다가 동결로 한 발 물러섰지만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4~5일에도 하루 네 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끝에 간신히 회생한 대우조선해양이 자구계획 이행이 끝나기도 전에 파업을 벌이는 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공적자금 지원 당시 ‘파업 등 쟁의활동을 하지 않고 자구계획안에 동참한다’는 서약서를 산은에 제출한 바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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