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70년만에 석유 순수출국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정유제품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하루 평균 21만1000배럴 많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주간 석유 수출이 수입을 앞지른 것은 EIA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석유협회 연간 데이터와 원유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미국이 1948년 이후 처음으로 석유 순수출국이 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석유 수출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5년 말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 뒤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셰일혁명 영향으로 원유 생산량도 대폭 늘었다. 셰일오일 시추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최대 1170만배럴까지 증가했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주간 통계는 변동 폭이 커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는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EIA는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200만 배럴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6년보다 300만 배럴 많은 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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