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나이트프랭크 코리아 대표이사

'건설 붐'으로 투자 기회 생겨
시부야·긴자의 '꼬마 빌딩', 고급 주택 유망

안정적 도쿄 부동산 시장에 수익 챙길 기회
연 2~4% 배당수익, 대출 활용하면 최대 두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부동산 특수가 머지 않았습니다. 적극 공략에 나설 때입니다.”

영국계 종합 부동산 컨설팅회사 나이트프랭크의 한국 지사 나이트프랭크 코리아의 이희성 대표(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부동산 시장의 안전성과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기업의 실적이 살아나면서 도쿄 부동산 시장도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 훈풍이 불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지금이 도쿄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역을 중심으로 핵심업무지구(CBD)에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투자 기회가 늘고 있다”며 “과거 올림픽 개최 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분석해보면 올림픽 전부터 폐막 후 3년, 최대 5년까지 호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투자처로는 신주쿠, 미나토, 시부야, 치요다, 추오 등 주요 5구의 10억~20억엔대 수익형 부동산과 3~4억엔대 고급 주택을 분산투자 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대출을 활용하면 적게는 연 2%대 중반에서 4%대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정화한 시장 답게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현지 대출을 활용하면 최대 두배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거액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에게 ‘분산 투자처’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긴자지구에 최근 매물로 나온 600억엔 대 중형 오피스 빌딩의 예로 들며 “레버리지 없이 연 4% 중반,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7~8%대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
도쿄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외국 자본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평을 들어왔다. 일본 내 연기금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간의 거래가 주로 이뤄졌고, 싱가포르 대만 등의 일부 전문 투자사들만 시장에 진입해있었다. 최근 자금 수요가 늘면서 한국과 중국 투자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도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문화된 부동산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로,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다”며 “거리가 가까워 투자자들이 직접 살펴보기 쉬운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현지 대기업 계열 부동산 투자회사 및 자산관리 회사가 많고, 시세도 서울보다 훨씬 안정돼있지만, 투자 구조와 세금 문제를 피하려면 전문 투자사를 통한 접근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나이트프랭크는 1869년 설립된 종합 부동산 컨설팅회사다. 비상장사 중에선 가장 규모가 크고, 400여개의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다. 한 나라의 부동산을 다른 나라 투자자들에게 연결하는 ‘국경간(크로스보더) 거래’ 주선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유럽과 영국 대형 빌딩 투자를 여러 건 주선했다. 이 대표는 나이트프랭크가 전망하는 내년도 유망 부동산 시장에 대해 “미국 보다는 유럽, 유럽 중에서도 주요 대도시보다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유럽 국가 2선도시가 매력적”이라며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경기가 회복됐지만, 오피스 빌딩이 신규 공급량은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오가는 말라카 해협 주변의 도시도 상품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옛 금성전기(현 LG전자) 출신이다. 인텔코리아 대표에서 물러나기까지 30여년을 정보기술 업계(IT)에서 몸담은 인물이다. 2015년부터 나이트프랭크 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트렌드를 읽고, 가치를 중시하는 점에서 IT와 부동산업은 유사한 점이 있지만 이미 투자 전문가로서 경력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 1, 2사옥의 매각 자문을 이끌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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