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자료 = 한경DB)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에 대한 체포는 대(對)이란제재 회피를 위한 국제금융망 이용 관련 미국 당국 조사의 일환이라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이 최소한 지난 2016년부터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는 지를 들여다 봤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당국의 조사엔 최근 화웨이가 이란을 포함하는 불법 거래를 하기 위해 HSBC 홀딩스를 이용한 혐의도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다. 현재 이사회 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인 부친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인물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부에서 임명된 HSBC 내부감시인이 HSBC의 화웨이 계정에서의 수상한 거래를 뉴욕 브루클린에 소재한 뉴욕동부지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HSBC는 화웨이와 거래하는 금융기관 중 하나로 알려졌다.
HSBC는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 이란, 리비아, 수단 등과 거래한 혐의와 돈세탁방지 위반 혐의 등으로 2012년 뉴욕동부지검과 19억2000만 달러 벌금 납부하기도 했다. 당시 합의 가운데 하나로 HSBC는 내부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회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HSBC는 이번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와 관련한 미 검찰의 수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월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가 대(對) 이란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나왔다. 미중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장중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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