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네덜란드·불가리아 영향권…더 커지는 목소리에 긴장
8일 프랑스 시위 주목…정부 건물 보호 위해 군 동원설도

프랑스를 강타한 '노란 조끼' 시위가 일부 유럽국가로 확산하면서 주변국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가 유류세 인상 유예로 한발 물러섰다가 철회하는 쪽으로 시위 발생 약 3주 만에 결국 백기를 들면서 관련국들은 불똥을 우려하게 됐다.

유럽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노란 조끼'의 확산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프랑스 북부 국경과 인접한 벨기에다.

벨기에에서는 프랑스와 인접한 프랑스어권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에는 수도 브뤼셀로 시위가 확산했다.

당시 브뤼셀에서는 시위대가 500여 명(경찰 추산)까지 불어나면서 결국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로 번졌다.

시위대는 샤를 미셸 총리 집무실과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에 나섰다.

시위대 60여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미셸 총리는 당시 "폭력을 행사한 사람에게 면죄부는 없다"면서 "돌을 던지고 약탈한 사람들은 처벌받아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벨기에서는 이틀 후인 지난 2일에도 수만 명이 참가한 기후변화 지지 시위가 벌어지는 와중에 노란 조끼 시위도 열렸다.

네덜란드에서도 지난 1일 수도 헤이그와 마스트리흐트를 포함한 6개 도시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회 공지를 본 시위대가 모였다.

헤이그에서는 약 200명이 의회 건물 앞에 모였으며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4명이 체포됐다.

네덜란드에서는 오는 8일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시청 주변을 행진하는 시위가 예정돼 있다.

동유럽의 불가리아에서는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난 10월 말부터 시작됐다.

프랑스의 첫 시위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에는 수도 소피아에서 수천 명이 주요 도로를 막아 큰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불가리아 시위대의 요구는 부패와 저임금, 빈곤 문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쪽으로 옮겨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의 시위가 격화하자 비록 시위를 바라보는 인식이 다르긴 하지만 영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시위가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미 시위대의 목소리는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하는 만큼 시위가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특히 오는 8일 파리를 비롯한 곳곳에서 예고된 시위는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시위대는 본래의 유류세 인상 철회 요구에서 한참 더 나아가 부유세 부활이나 사회적 불평등 해소뿐만 아니라 정권퇴진 주장까지 내놓은 상태다.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항복'이 너무 늦었다며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번 주말 또 한 번 심각한 폭력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며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안보 소식통들을 인용, 정부가 공공기관을 시위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는 군의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에서는 프랑스 시위대가 이번 승리를 발판삼아 정치 세력화의 길을 추구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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