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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한국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있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국채 3년물 금리가 5년물 위로 상승한 데 이어,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도 임박했다.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1955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뒤집힌 경우는 10번이었으며, 이 중 9번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국채금리는 만기가 긴 장기물이 높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단기물의 금리가 장기물 위로 올라선다는 것은 장기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올 3분기까지만 해도 30bp(1bp=0.01%포인트)를 유지한던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10bp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었는데, 최근의 이유와는 정반대다. 상반기에는 단기금리가 상승했다면 현재는 장기금리가 급락했다.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현 삼성증권(32,65050 -0.15%) 연구원은 "상반기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요인이 '유동성 잔치의 종결'이었다면, 현재는 '불황에 대한 공포감'"이라며 "문제는 불황이 시작되는 시기와 충격, 범위를 더 크게 만드는 요인으로 무역정책이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내년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6%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세계 2위의 경제가 충격을 받는다면 미국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은 무엇보다 그 의도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며 "시장과 소통이 제한적이라, 당분간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초점은 무역분쟁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거시경제는 성장세 둔화 지속, 중앙은행 발권력 축소에 따른 유동성 공급 감소, 변동성 확대, 물가 오름세 둔화를 예상한다"며 "이와 환경이 비슷했던 2009년 1분기, 2012년 상반기, 2015년 상반기에는 성장주가 시장 상승률을 웃돌았다"고 했다.

이어 "올해와 유사하게 내년은 이익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할증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방어보다는 경기민감, 모멘텀(동력) 중에서는 이익이 유리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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