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타·일본 발뮤다·일본 카도
기화식 방식으로 가습 효과 높아
다중 필터로 세균 증식 위험 낮아
'혁신 없이 가격만 비싸다' 지적도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가습기 시장에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 독일 벤타, 일본 발뮤다, 카도 등 해외 기업들이 한 대당 6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중소기업들의 각축장이었던 가습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 항균, 자연기화식 작동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별다른 혁신 없이 가격만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벤타의 공기청정 겸 자연가습기는 86만9000원(제조사 판매가 기준)이다. 일본 발뮤다와 카도의 가습기도 각각 69만9000원, 79만9000원으로 가습기 평균 가격의 10배를 넘는다. 하지만 고가의 가격에도 매출 성장세는 빠르다. 발뮤다에 따르면 항아리 모양의 '발뮤다 가습기'의 올해 판매량은 2년 전과 비교해 400% 이상 늘었다. 벤타와 카도의 판매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습기에 대한 관심도 그 일환"이라며 "안전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습기 시장의 고부가가치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가습기는 물 입자를 배출하는 방식에 따라 초음파식, 가열식, 기화식으로 나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기를 내뿜는 가습기는 초음파식으로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입자를 방출한다.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하지만 물 자체를 입자로 만들어 방출하기 때문에 세균 증식 위험이 높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대부분이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일어났다.
가열식과 기화식은 물을 수증기 형태로 분사하는 형태로 초음파식과 차이를 보인다. 가열식이 내부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로 방출하는 방식이라면, 기화식은 실내에 빨래를 널어 가습하는 원리를 따른다. 두 방식 다 세균 감염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음과 전력 소모(가열식)가 심하고 청소가 복잡(기화식)하다는 단점이 있다. 초음파식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도 단점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제품 대부분은 기화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실내에서 빨래가 마르고 컵에 담긴 물이 증발되는 자연의 증발 원리를 따르고 있어 가습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벤타와 발뮤다의 가습기가 기화식에 해당한다. 세균 위험을 줄이기 위해 2개 이상의 필터를 내장하고 있어 안전성도 높다. 발뮤다의 경우 필터만 3종이 들어간다.

다만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브랜드 '가이아모'나 중국 '샤오미'의 경우 독일 벤타와 비슷한 성능과 기능을 갖고 있지만 가격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

국내 가습기 시장은 지난해 75만대에서 올해 8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국내 가습기 판매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8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라며 "가습기는 안전과 직결된 만큼 프리미엄 수요가 높다. 고가 전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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