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차 핵담판 추진 재확인…트럼프, 김정은 담판 통한 '톱다운 해결' 강조
"北, 트럼프가 열어둔 문으로 들어와야"…제재유지 입장은 견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왔기 때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카운슬'에서 "그들(북한)은 지금까지 약속에 부응하지(live up to) 않았다"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 등을 통해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촉진에 나서려고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의 연장 선상에 있는 발언이다.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 등의 재개 지연으로 북미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담판'을 통해 직접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좋은 관계"라며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1월, 2월'이라고 재차 거론한 뒤 추가 진전을 만들 것이라는 희망으로 새해 시작 후 얼마 안 돼 2차 북미정상회담을 밀어 불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그때까지 그 정권에 대한 강한 경제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그는 특히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놨다.

이제 그들이 걸어들어와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다음 (북미 정상)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를 완수해낼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방송은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따뜻한 관계를 강조하는 동안에도 워싱턴이 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가까이 가도록 미국이 북한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의 합의사항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들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완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탈만 하다"는 주장도 거듭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0월 말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북한을 진지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비핵화할 수 있다면 거대한 성취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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