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90일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뒤 처음 열린 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두 가지 일이 발생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 초반 45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내려 287포인트(1.13%) 오른 채 마감됐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 초반 잠깐 상승하다 하락세로 돌아서 연 3%가 깨졌습니다. 오후 4시께 장은 연 2.96% 수준에 끝났습니다.

무역전쟁 우려가 줄고, 지난주 파월 Fed 의장 발언으로 금리 걱정도 감소했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진 겁니다.

이는 미중 휴전 합의와 관련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선 3대 의혹이 있습니다.

①미국측 무역협상 대표가 라이트하이저?

=양국은 오는 12일부터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엽니다. 이 협상의 미국측 대표를 놓고 혼란이 있습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나바로와 함께 대중 초강경파입니다. 그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주도했죠.

끝까지 중국을 압박하려는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협상이 잘 될 수도 있지만, 깨트릴 수도 있는 선택이지요.

이 때문인지, 기존에 협상 대표를 맡아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들 도움을 받아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도 약간 말끝을 흐렸구요.

②물건너간 퀄컴과 NXP 인수는 왜 꺼냈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전과의 하나로 “퀄컴이 네덜란드 NXP 인수 승인을 중국에 신청하면 중국 정부가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퀄컴측은 NXP 인수건은 이미 종료된 사안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퀄컴은 당초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에 사기로 했었지만 지년 7월 2년이 흘러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못하자 딜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NXP에 위자료로 20억달러를 줬구요. 3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도입했습니다. 인수에 쓰려던 돈을 다써버린 셈이지요.

③중국이 자동차 관세를 없앤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40%인 미국산 수입차에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수입차 관세 15%에 미국산에만 추가 25%를 매겨 총 40%를 부과중입니다. 이에 25%가 줄어드는 것인지, 40% 전체를 없애는 것인지 혼란이 생겼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의 겅솽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일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팅 확인 요청에는 “유관 부서에 물어보라”며 말을 돌렸습니다.

미국도 비슷합니다.

므누신 장관은 "우선은 추가 관세(25%)를 없애는 것이고, 그 다음에 대한 토론도 있었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밝힐 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자동차 관세가 제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구요.

하지만 나바로 국장은 NPR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동차 관세를 깎는) 이슈가 올라왔었다”고 모호하게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는 기대를 낮추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헤지펀드에서는 3개월 후 결렬을 예상해 공매도를 치려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휴전 효과가 나타날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이 지난 1월말이나 9월초 이후 가장 좋은 숏 찬스라는 것이죠.

월가 금융사들도 비슷합니다. 금융사들의 의견을 한 줄씩 정리하겠습니다.

①골드만삭스= 양국이 협상 의지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상호 만족할만한 타협에 이르는 건 어렵다. 여전히 향후 3개월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20%로 제시한다.

②JP모간체이스= 이번 휴전은 중국이 몇 달 전 미국에 제안했던 것과 매우 비슷하다. 연말에 와서 시간을 버는 게 어떤 이득이 될 지 명확하지 않다. 전면전 및 갈등 악화를 피하는 건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에서 무역 이슈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들은 중국과의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공급망 및 투자 관련 결정을 내리기를 꺼릴 것이다.

③모건스탠리= 미국은 관세 연기 등 조금 양보했지만, 의미있는 양보는 하지 않았다. 최종 해결책이 나오기 전에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90일 뒤에 무슨 일이 생길지 투자자들은 정신차리고 지켜봐야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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