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이 나도는 북한 최고의 아나운서 리춘히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소식을 직접 전해, 건재를 확인했다.

리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오후 조선중앙TV의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 김정은 위원장이 동해지구 군부대 산하 어업기지 세 곳을 시찰한 소식을 직접 육성으로 전했다.

올해 75세인 그는 최근 북한 TV 아나운서의 세대교체에도 여전히 중요 뉴스를 도맡아 전하고 있다.

1971년 아나운서에 데뷔해 무려 47년간 현직에 있는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나 대외활동,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중대한 발표 때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해 소식을 전했다.

리춘히는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 북한의 주요 상을 휩쓸었고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영예인 '인민방송원'과 '노력 영웅' 칭호도 받았다.

현재 조선중앙TV의 부처장 직책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그동안 북한 최고지도자와 정권의 입이 돼온 리춘히의 상징성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고 해서 그를 함부로 은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그 분야의 상징성이 있는 원로는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현직에서 일하도록 배려해준다"며 "건강을 고려할 때 출연 횟수는 줄어들겠지만, 리춘히는 당분간 중요 뉴스를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abc뉴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30대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최근 현대화를 꾀하면서 조선중앙TV 방송에도 조용한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앵커인 75세의 리춘히가 한동안 TV에서 보이지 않았으며 대신 젊은 진행자들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3일(현지시간) 현대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조선중앙TV에서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앵커인 리춘히가 곧 과거의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조선중앙TV가 좀 더 젊은 얼굴들로 개편에 나서면서 리춘히가 이전보다 방송에 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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