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헤어진 후에도 옛 애인을 페이스북 친구로 놔두는 이용자가 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별 후 자신의 프로필이나 사진에서 전 애인의 사진을 삭제하는 경우 또한 50%에 불과했다.

여기에도 전 연인의 흔적을 지우지 않은 남자친구로 인해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이 있다.

외국에 거주 중인 여성 A씨는 지인이 소개해준 현지남성 B씨와 4개월째 교제 중이다.

B씨는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말도 잘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한국어로 할 정도다.

A씨는 얼마 전 B씨의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낯선 여자들과의 사진을 보게 됐다.

"누구냐"라고 물었더니 "전 여자친구들이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하지만 B는 오히려 당당하게 "이 전 여자친구들의 사진도 내 과거의 일부분인데 왜 지워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A씨는 이 문제로 불만이 쌓여있던 중 데이트 문제로 B씨와 다투고 말았다.

가끔은 예쁜 옷 입고 화장하고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데 B는 항상 집에서만 데이트를 고집하기 때문이다.

A씨는 B씨에게 "일단 잠시 시간을 가져보자"라고 말했지만 타지에 사는 외로움 때문에 먼저 연락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일들로 부딪힐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다시 만나는 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았다.

네티즌들은 "문화가 서로 다르니 관계에 소홀한 것만 아니면 이해해 줘야 한다"는 반응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박시은 듀오 연애 컨설턴트는 "같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과 만나도 지지고 볶는 게 연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고민은 문화 차이에서 오는 당연한 갈등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애에는 만국 공통으로 통하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그 어떤 누구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속상하게 하고 싶어 하진 않는다는 것. 만약, 나로 인해 상대방이 속상해하는 부분이 생긴다면 그것을 마냥 이기적으로 강요하진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과거 사진도 자신의 일부분이란 말, 집 데이트를 선호하는 것 모두 상대의 생각과 성향일 순 있다. 하지만 그 과거를 글쓴이가 굳이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고 않아하는 것이며 외부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것 역시 고민녀의 생각과 성향이다. 이런 부분을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 자체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한쪽만 참고 이해하는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병들고 곪게 만드는 선택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연인 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는 일방성이 아닌 쌍방의 노력으로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걸 되새겨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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