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직장인을 위한 셔틀버스

씨엘 '셔틀콕' 서비스
용인~강남, 인천~판교 운영
2주 만에 1000여명 노선 신청

'모두의셔틀' 내년 500개 노선
수도권 100여 노선 운영 중
누적 이용자 2만명 넘어

월 이용액 편도기준 10만원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셔틀버스 ‘셔틀콕’을 타고 출근하고 있다. /씨엘 제공

출퇴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직장인을 위한 셔틀버스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세 번씩 환승해야 하거나 출근 시간이 편도 2시간에 달하는 수도권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셔틀 공유 서비스 ‘셔틀콕’이 지난달 2주 동안 받은 노선 신청에 1000명 이상이 몰렸다. 서비스 대상은 직원 수 300인 이하 중소기업 직원들이다. 직원 수가 많은 대기업은 자체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서비스는 개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단위로도 신청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통근버스를 운영하기 힘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모이면 차량 계약과 운행 관리 등을 맡길 수 있다.

“2시간이던 통근 시간이 절반으로”

셔틀버스운행관리시스템 전문기업 씨엘은 지난 5월 공유형 통근버스인 ‘셔틀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천과 경기 분당 판교, 용인과 서울 강남을 오가는 2개의 시범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2시간 이상 걸리는 구간이다. 공유 셔틀을 이용하면 출근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김민호 씨엘 이사는 “직선 거리는 가깝지만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서 공유 셔틀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내년까지 100여 개 노선을 정식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엘은 ‘헬로버스’라는 셔틀버스 운행정보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대기업과 관공서, 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의 노선과 도착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최적의 통근버스 노선을 만들어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이사는 “중소기업 직원들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셔틀콕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출퇴근 대중교통이 부족한 판교 지역이 첫 노선이었다.

모두의셔틀은 수도권 지역에서 100여 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누적 이용자 수는 2만 명을 웃돌고 있다. 장지환 모두의셔틀 대표는 “30년 ‘뚜벅이 생활’을 하면서 느낀 환승의 불편함이 창업으로 이어졌다”며 “택시만큼 편한 통근버스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게 서비스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모두의셔틀은 내년 말까지 운행 노선을 5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셔틀콕과 모두의셔틀 한 달 이용금액은 편도 기준으로 한 달 10만원 내외다. 이용자 수가 많고 버스의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이 내려간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금액보다 20%가량 비싸지만 편안하게 앉아 이동할 수 있는 게 매력”이라며 “새로운 노선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 길면 이혼율 높아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공유 통근버스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6500만달러(약 732억원)에 인수한 채리엇이다. 14인승 밴을 활용해 예약석만 운영한다.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월간 이용권 가격은 119달러(약 13만원)다. 좁은 길과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악명 높은 샌프란시스코 출퇴근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시간 출퇴근은 전 세계 직장인의 공통적인 문제다. 데리카 산도우 스웨덴 우메오대 교수가 2011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의 통근시간이 45분 이상이면 이혼 확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자동차가 2015년 유럽 6개 도시에서 5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통근시간 스트레스(로마와 런던 등)가 치과 예약보다 더 크다는 결과도 나왔다.

국내 직장인의 평균 통근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긴 편(58분)에 속한다. 수도권 지역 거주자 중 통근시간이 1시간 이상인 장거리 통근자 비중도 24.5%에 달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직장인의 62.7%는 통근시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고 69.8%는 통근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응답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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