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중진의원들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당내에서 소란을 낳고 있다. 과거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 의원(사진)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맹비판했다.

4일 한국당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비박계 김무성·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29일 만나 계파 갈등 극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규재 팬엔마이크 대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재야 보수인사들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진영에서는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수정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동시에 내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단장을 맡은 권 의원은 “불구속 재판이 원칙인데 두 전직 대통령을 모두 구속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홍 의원이 김 의원에게 “비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보수를 분열시킨 데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양 측이 최종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일은 처음”이라며 “복당한 사람들은 국민에 대해 사과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나서 다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당 일부 중진들이 보이는 행태야말로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얼마 전까지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키는 데 앞장섰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석방결의안(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내자고 하니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딱 맞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8선)인 서 의원은 지난 6월 한국당을 탈당한 후 현재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