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브랜뉴뮤직 트위터 캡처

래퍼 산이가 콘서트 중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소속사인 브랜뉴뮤직 측이 사과했다.

브랜뉴뮤직은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와 관련한 모든 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관객분들과 아티스트를 포함해 이번 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산이는 지난 2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브랜뉴이어 2018' 무대에서 논란 중심에 섰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6일 이수역 남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쓴 '페미니스트'란 곡이었다. 그는 이 곡에서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고저쩌고',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등의 가사로 랩을 만들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공연이 끝날 때쯤 산이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 중 일부는 야유를 보냈다. 관객들의 야유에 산이는 "여러분 내가 싫냐"고 질문했고 일부 관객들은 "네"라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산이를 비난하는 듯한 문구가 적힌 돼지 인형도 날아왔다.

이에 산이는 "여기 온 워마드, 메갈 너네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다. 페미니스트 노. 너넨 정신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러분이 여기 돈 주고 들어왔지만 음식점에 들어가서 깽판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갑질하지 않는 멋진 팬 문화가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아무리 공격해도 난 하나도 관심이 없다. 정상적인 여성들을 지지한다. 워마드, 메갈은 사회 악"이라고 말했다.

산이의 행동에 관객들은 사과를 요구했고 공연장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결국 브랜뉴뮤직 대표인 라이머가 무대에 올라 "혹시라도 공연 중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시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한다.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의 생각이 있을 수 있고 신념과 소신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의 생각을 소중히 지켜나가겠다. 음악과 사상은 달라도 우리는 다 하나다"라고 사과했다.

공연 이튿날인 3일 공개된 신곡 '웅앵웅'으로 논란은 증폭됐다. 그는 이 곡에서 '메갈은 사회악, 진짜 여성은 알지 얘네는 정신병이야/ 남혐 안 하면 적이고 욕하지 자기 아빠두/ 좌표 찍고 몰려오는 소리 쿵쾅쿵'이라고 말했다. '쿵쾅쿵'은 극단적인 남성 커뮤니티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여성들은 대체로 뚱뚱하다는 취지로 비하할 때 쓰는 신조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속사와 산이가 이 사태로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산이는 공연 도중 "오늘은 내 마지막 브랜뉴 콘서트"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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