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토종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 결과가 받아들여지면 상장폐지가 확정되고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MP그룹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2000년대 후반에는 피자업계 1위에 등극했다. 2000년에는 중국, 2007년에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14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더니 결국 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에는 최대주주인 정우현 회장의 갑질 논란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미스터피자 추락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2015년 3월 100명이 넘는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부당한 광고비(매출의 4프로, 1년에 약 1000만원)에 대해 항의하자 미스터피자 본사는 이승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 대한 가맹점계약해지를 집행했다. 명분은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였다.

또한 미스터피자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서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팔아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미스터피자가 편취한 이득은 1년에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광고비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정부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가맹점주들이 부담케 하는 등 갑질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에서 탈퇴한 점주의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고 이른 바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받았고 급기야 탈퇴한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 회장의 갑질 논란은 재차 국민적 공분을 받았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16년 4월에는 서울 대신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일하던 경비원을 폭행하기까지 했다. 정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이유는 1층 출입문을 닫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자 경찰의 CCTV가 공개됐고 정 회장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돼 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결국 정 회장은 사과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경비원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진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재판에 넘겨진 정우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의 판결을 받았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황과 성장동력 상실, 여기에 더해 오너리스크까지 겹치면서 MP그룹의 사세는 급속도로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지 9년 만에 퇴출 절차를 밟게 됐다.

MP그룹은 "지난해 10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했다. 이에 힘입어 MP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110억 원(연결 -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원(연결 66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기업심사위가 상장폐지를 결정한 데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 코스닥시장위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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